벤투호는 첫 시험대였던 2019년 아시안컵서 목표였던 우승이 아닌 8강에서 멈췄다. 결과적으로 목표 달성 실패였다. 하지만 아시안컵은 한국 축구가 2022년 카타르월드컵을 향하는 과정 중 하나였다. 한국 축구 A대표팀은 이번 아시안컵 대회를 리뷰하는 동시에 미래를 위해 앞으로 달려갈 것이다.
지난해 여름, 한국 축구 사령탑에 올라 이번에 첫 시련을 겪은 벤투 감독과 포르투갈 코칭스태프는 휴식과 동시에 예비 태극전사들을 현장 점검할 예정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벤투 감독과 외국인 코치들이 잠시 휴가를 갈 예정이다. 고향인 포르투갈로 돌아간 후 유럽에서 태극전사들의 경기력을 점검하고 대화도 나눌 일정을 잡고 있다"고 30일 말했다. 아직 벤투호의 향후 일정이 확정된 건 아니다. 2월에 FIFA(국제축구연맹) A매치 기간이 없다. 따라서 A대표팀이 소집되지 않고 따라서 벤투 감독 및 코칭스태프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 아직 K리그도 열리지 않는다. 따라서 벤투 감독은 A대표팀의 주축을 이루는 손흥민(토트넘) 황희찬(함부르크) 이재성(홀슈타인 킬) 등을 현장에서 지켜보는게 더 효율적이다. 일부에선 "벤투 감독이 이번에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 이강인 정우영 백승호 등을 직접 찾아가 확인 작업을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는 목소리도 있다. 미드필더 이강인은 최근 소속팀 발렌시아(스페인) 1군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미드필더 백승호도 지로나(스페인) 1부리그 경기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측면 공격수 정우영(독일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해 1부팀 경기에 데뷔하며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벤투호는 3월에 재가동된다. 3월에 두 차례 A매치를 치를 수 있다. A매치 기간은 3월 18일부터 26일까지다. 아직 A매치 상대는 미확정이다. 이미 3월 26일 베트남(스즈키컵 우승팀)과 현지에서 A매치를 갖기로 했다. 그런데 베트남축구협회 사정(3월 그 즈음 U-22대표팀의 친선경기가 열림)으로 3월 한국전이 옮겨질 가능성이 있다. 이 변수가 생기면서 3월 21일 A매치 상대도 유동적으로 변했다. 대한축구협회는 3월에 일본과 A매치를 가질 예정인 남미 강호 콜롬비아, 볼리비아 등과 협상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3월 이후 A매치는 6월에 두 차례 있을 예정이다. 9월부터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전에 들어간다. 카타르월드컵을 위한 본격적인 출발이 시작되는 시점이다.
축구협회는 2월초 설 연휴를 마치고 아시안컵을 종합적으로 리뷰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한국은 아시안컵서 경기력과 성적 면에서 모두 기대이하였다. 59년만의 우승을 노렸지만 8강전서 복병 카타르에 0대1로 져 대회를 마감했다. 또 선수단에서 의무팀 재활 트레이너가 두명이나 대회 현지에서 선수단을 떠나기도 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경기력과 행정 파트 등으로 나눠 종합적인 리뷰와 향후 개선방안을 내놓을 것 같다"고 밝혔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