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도에 안좋았던 모습, 19년도에 좋은 모습으로 갚겠습니다."
현대건설 베테랑 양효진(30)의 소감이다. 현대건설은 시즌 초 고전을 면치 못했다. 개막 이후 11연패의 지독한 부진.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새해 들어 팀이 밸런스를 잡으면서 봄 배구를 노리는 팀에 가장 경계해야 할 팀 중 하나로 거듭나고 있다.
그 중심에 양효진이 있다. 설 명절에 열린 GS칼텍스전에서 맹활약 하며 3연승을 이끌었다. GS칼텍스를 상대로 한 올 시즌 첫 승(1승4패)이라 기쁨이 두배. GS칼텍스는 올시즌 현대건설에 시즌 첫 패를 안긴 팀이기도 하다.
현대건설은 5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8-2019 V리그 여자부 홈경기에서 GS칼텍스를 세트 스코어 3대1(14-25, 25-14, 25-23, 25-20)로 제압하며 시즌 7승(17패, 승점 22점)째를 거뒀다.
3위 GS칼텍스는 14승9패 승점 40점으로 2위 IBK기업은행(14승9패, 43점)과의 승점 차를 줄이지 못했다.
1세트를 내준 현대건설은 2세트를 잡고 균형을 맞췄다. 3세트를 접전 끝에 따내면서 승기를 잡은 현대건설은 4세트 들어 마야와 양효진의 쌍포를 앞세워 리드를 이어갔다. 14-14에서 마야의 공격을 앞세워 3득점하며 17-14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후 마야와 양효진이 달아나면 알리가 추격하는 양상. 마야의 서브미스로 22-20 추격을 허용한 현대건설은 마야와 양효진의 공격을 앞세워 24-20을 만들었다. 양효진은 급격히 흔들리던 GS칼텍스의 마지막 공격을 가로막기 하며 승부를 매조지 했다.
양효진은 56.76%의 공격성공률을 앞세워 28득점과 3개의 블로킹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마야도 28득점, 블로킹 3개로 공격을 이끌었다. GS칼텍스는 알리가 24득점으로 활약했지만 상대 더블 공격수에 맞서기엔 역부족이었다.
경기 후 후배들로부터 물세례를 받은 양효진은 "1세트 때는 상대에 대한 대비가 덜 돼 고전했는데 2세트부터 수비를 잘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며 기뻐했다. 이어 "팀이 전체적인 밸런스가 좋아졌다. 19년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개인적으로는) 고맙게도 서른이 넘어 배구가 잘 되는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