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이 남북 '평화 메신저'로서의 첫 발을 내딛는다.
대한씨름협회 고위급 관계자는 6일 "박팔용 회장과 김정기 부회장이 12일과 13일 이틀간 금강산에서 남북 씨름 교류를 위한 회의를 진행한다. 12일 오후에는 북한 유네스코 등재 담당자와의 별도 미팅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남북 씨름은 지난해 11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공동 등재됐다. 분단과 함께 갈라졌던 우리 민족의 고유 스포츠가 세계적 문화유산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당시 협회는 서울 혹은 북한 평양에서 남북 친선경기를 계획했다.
역사적인 첫 발을 내딛는다. 박 회장 일행은 12일 새벽 속초에서 육로를 통해 금강산으로 이동한다. 이틀에 걸쳐 씨름의 정기적 교류 및 활성화를 위한 릴레이 회의에 돌입한다.
대표 안건은 2019년 단오대회의 공동 개최다. 남북 모두 단오 대회를 큰 규모로 진행하고 있다. 당초 설날 씨름대회 교류를 계획했으나, 북한이 설 대회를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며 미뤄졌다. 단오대회가 공동 개최되면 평화 메신저로서의 의미가 큰 발걸음을 내딛게 된다. 구체적인 내용은 금강산에서의 회담 내용을 바탕으로 진행 예정인 실무진 회의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실무진 회의는 중국에서 열릴 것으로 보이며, 일정은 미정이다.
남북 양측은 '대한민국의 씨름'(Ssireum, traditional wrestling in the Republic of Korea)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씨름'(Ssirum in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을 각기 다른 시기에 등재 신청했었다. 그러다 지난해 4월 공동 등재의 첫 걸음을 내디뎠다. 우리가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이후 공동 등재를 제안했고 북측이 이에 호응하면서 성사됐다. 유네스코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오드레 아줄레 사무총장은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씨름의 남북 공동 등재를 추진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역제안 했다. 또한 총장의 특사가 지난해 11월 방북해 북한을 설득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남북 씨름이 하나된 이름으로 세계문화유산이 됐다. 유네스코에 공동 등재된 씨름의 공식명칭은 '씨름, 코리아의 전통 레슬링(Traditional Korean Wrestling, Ssirum/Ssireum)'이다.
정음=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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