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진 구축'은 롯데 자이언츠의 새 시즌 가장 큰 숙제다. 브룩스 레일리와 제이크 톰슨, 김원중으로 이어지는 1~3선발 카드는 이미 준비된 상황. 나머지 두 자리 채우기가 관건이다. 롯데 양상문 감독은 내부 경쟁을 통해 답을 찾겠다는 뜻을 일찌감치 드러냈다.
지난 1월 30일부터 25일까지 대만 가오슝에서 진행된 롯데의 1차 스프링캠프. 양 감독은 대만 프로리그 팀과 4차례 평가전을 통해 선발감으로 점찍어둔 선수들을 실험했다.
1차 캠프 선발 경쟁에서 가장 두드러진 투수는 장시환과 윤성빈이다. 지난해까지 불펜 요원으로 활약했던 장시환은 올 시즌을 앞두고 선발 전환을 요청했다. 이번 스프링캠프를 통해 뛰어난 컨디션과 제구력을 증명하면서 합격점을 받았다. 윤성빈은 지난해 오키나와 마무리캠프 당시 보여줬던 기량을 이어가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주형광 롯데 투수코치는 "현 시점에서는 장시환, 윤성빈이 가장 컨디션이 좋고 페이스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장시환은 지난 23일 퉁이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1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단 16개의 공으로 2이닝을 막으면서 구위, 제구 모두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윤성빈은 하루 뒤 열린 중신 브라더즈전에서 2이닝 1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좋은 투구를 펼쳤다. 두 선수는 25일부터 시작된 롯데의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 명단에 무난히 합류했다.
하지만 장시환-윤성빈의 시즌 선발 로테이션 합류를 단정짓기는 이르다. 양 감독은 2차 캠프 기간 국내 팀들과 치를 7차례 평가전에서 실질적인 검증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컨디션 점검에 방점을 찍었던 1차 캠프와 달리 실전과 같은 운영을 통해 투수들의 실력을 검증하겠다는 것. 롯데 코칭스태프는 장시환-윤성빈 외에도 이승헌, 정성종, 김건국 등 나머지 투수들의 가능성도 지속적으로 실험할 계획이다. 주 코치는 "장시환과 윤성빈 모두 기복이 존재하는 편"이라며 "이들이 제대로 받쳐주지 못했을 때 누가 빈자리를 채워줄지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 코칭스태프는 아직까지 투수들의 경쟁력을 좀 더 끌어 올려야 한다는 판단이다. 주 코치는 "캠프 초반에는 빠른 공을 오랜만에 상대해야 하는 타자들보다 투수들이 유리하기 마련인데, 우리 타자들이 잘 쳐서 그런지는 몰라도 (라이브배팅 때) 투수들이 안타를 자주 맞더라"며 "아직은 부족한 감이 있다. 투수들이 스스로 제구를 좀 더 다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선발 진입을 향한 롯데 투수진의 내부경쟁 구도는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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