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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신한은행 대파하고 1위 희망 이어가

by 남정석 기자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여자프로농구 경기가 27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렸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이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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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여자프로농구 경기가 27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렸다. 우리은행 박지현이 신한은행 먼로의 수비를 피해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02.27/

"빨리 결정됐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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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팀에서 감독이라는 자리는 겉으로는 화려하면서도, 내면을 들여다 보면 참 고독스러운 자리이기도 하다. 게다가 오랜 기간 최정상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었지만, 올 시즌에는 도전자의 위치로 내려앉아 있으면 더욱 그럴 수 있다. 코치 시절부터 시작해 감독까지 무려 12년간 여자농구를 제패했던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얘기다. 위 감독은 2007 겨울시즌을 시작으로 신한은행에서 코치를 맡아 이영주, 임달식 감독과 함께 신한은행의 통합 6연패를 이끈데 이어, 2012~2013시즌부터는 우리은행 사령탑으로 부임해 역시 지난 시즌까지 통합 6연패를 일궈냈다. 여자농구의 역사 그 자체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 프로스포츠 역사에서 최초인 통합 7연패에 도전한 올 시즌, 그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26일 현재 23승 8패를 기록, 25승 6패를 올리고 있는 KB스타즈에 2경기 뒤진 2위에 그치고 있다. 두 팀 모두 4경기밖에 남지 않아 역전 우승 가능성은 정말 실낱같다고 할 수 있다. 27일 신한은행전을 앞두고 인천도원체육관에서 만난 위 감독은 "정규시즌 1위 달성은 사실상 쉽지 않아졌다. 신한은행에 있을 때도 그렇지만 한 경기 한 경기 이겨나가다보면 기록은 보너스처럼 주어졌던 것이라 크게 실망스럽거나 그렇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무래도 자력으로 목표 달성이 쉽지 않다보니 선수단의 분위기가 조금 가라앉아 있는 것은 맞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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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직까지 끝난 것은 아니다. 또 챔피언 결정전 7연패라는 목표도 여전히 유효하다. 무엇보다 지금까지의 성적만 해도 엄청난 기록임에는 틀림없다. 위 감독은 "1위든 2위든 빨리 결정됐으면 좋겠다. 솔직히 너무 힘들다"며 "한 팀에서 10년 이상 계시면서 더 많은 경기를 책임져야 하는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님이나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님 등은 참 대단하신 것 같다"고 털어놨다. 흔들림 없이 최고의 자리를 지켜왔던 고독한 승부사의 마음이 절절히 느껴지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불구, 만약 27일 신한은행전에서 주전을 빼고 패하고 28일 KB스타즈가 삼성생명을 꺾으면 KB가 1위를 확정짓지만 이를 호락호락 허용할 위 감독은 물론 아니었다. 위 감독은 신한은행전에서 경기 시작부터 주전을 그대로 투입, 최종 순위가 결정날 때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선수들에게 확실히 심어줬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우리은행 선수들은 1쿼터에 이미 28-10으로 스코어를 많이 벌리며 앞서나갔다. 그러자 2쿼터에는 주전 가운데 최은실만 남기고 박지현 박다정 나윤정 김진희 김소니아 이선영 등 식스맨 혹은 신예 선수들을 번갈아 투입하며 전반을 52-30으로 크게 리드,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신예들이 중심이 된 신한은행을 상대로 전반에 12개의 3점슛을 던져 절반인 6개를 꽂아넣으며 점수를 벌린 것이 주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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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에도 이 기세는 계속 됐다. 박혜진 김정은 등 주전들이 5분여를 뛰게 한 것을 제외하곤 벤치 멤버를 주로 기용하면서도 점수차를 더 벌렸나갔다. 박지현이 3점포 5개를 포함해 21득점을 올리며 특급 신예임을 입증했고, 최은실이 22득점으로 뒤를 받쳤다. 결국 우리은행은 94대75로 대승을 거뒀다. 1위 희망을 이어갔고, 주전들을 쉬게 했으며 신예들에게 경기 경험을 주는 등 1석3조의 성과를 얻었다. 신한은행은 신예 김연희가 26득점으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인천=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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