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의 한'을 풀기까지 13년이 걸렸다.
안덕수 감독이 이끄는 청주 KB스타즈가 마침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3일 부천 KEB하나은행을 꺾고,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의미가 남다르다. KB스타즈는 한국여자농구(WKBL)가 단일리그로 개편된 2007~2008시즌 이후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2002년 겨울리그와 2006년 여름리그 우승을 기록했을 뿐이다. 그동안 KB스타즈는 쟁쟁한 스타 선수들을 품에 안고도 마지막 벽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KB스타즈는 내외곽에서 톱니바퀴 조직력을 자랑하며 정상에 등극했다. 파죽의 13연승은 덤이었다.
중심은 '막내 에이스' 박지수였다. KB스타즈는 2017년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박지수를 선발했다. '한국 여자농구의 미래'로 불린 박지수는 KB스타즈의 '제1 옵션'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외국인 선수 카일라 쏜튼과 트윈 타워를 이뤄 골밑을 든든하게 지켰다. 여기에 상대 외국인 선수까지 수비하며 공수에서 펄펄 날았다.
쏜튼은 종전까지 32경기에서 평균 21.63점을 폭발시키며 공격을 이끌었다. 정확한 슛, 폭발적인 에너지를 바탕으로 KB스타즈를 정상으로 이끌었다. 부상에서 복귀한 강아정 역시 고비마다 순도 높은 3점슛을 꽂아 넣었다. 특히 강아정은 주장으로서 코트 안팎에서 선수단을 하나로 이끌었다.
올 시즌 한 단계 성장한 주전가드, 심성영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스피드를 앞세운 심성영은 올 시즌 날카로운 패스와 정확한 슛으로 KB스타즈의 앞선을 이끌었다. 안덕수 감독은 "심성영이 이전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경기를 풀어간다"고 칭찬했다.
'살림꾼' 염윤아도 충분히 칭찬 받을 만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KB스타즈의 유니폼을 입은 염윤아는 종전까지 32경기에서 평균 35분 54초 동안 코트를 누볐다. 궂은 일은 물론이고 필요한 순간 순도 높은 외곽포로 힘을 보태고 있다. 그는 평균 9점-5.3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찍고 있다.
하지만 이들만의 힘으로 우승을 쟁취한 것은 아니다. 김민정 김수연 김진영 등 식스우먼의 '알토란' 역할까지 묶어 시너지 효과를 냈다. 13년을 기다린 우승, 우연이 아니었다. 톱니바퀴 선수단이 이뤄낸 결실이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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