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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기억도 나지 않는데…" 연패가 낯선 이동국의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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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경기를 마친 '전북의 캡틴' 이동국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전북은 지난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과의 2019년 하나원큐 K리그1(1부 리그) 홈경기에서 0대1로 패했다. 올 시즌 리그 첫 패배. 하지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무대까지 범위를 넓히면 공식전 2연패다. 전북은 지난 13일 태국 부리람의 부리람스타디움에서 열린 부리람과의 ACL 조별리그에서 0대1로 충격패했다.

경기 뒤 이동국은 당황한 모습이었다. 그는 "선수들이 부리람 원정 뒤 전체적으로 지친 것 같다"며 "팀이 시즌 초에 너무 빨리 위기를 맞았다. (스스로) 실망했다. 공식전 2연패가 언제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고 고개를 숙였다. 전북은 지난해 5월 ACL과 리그에서 각각 1패를 기록하며 2연패한 기록이 있다. 하지만 전북은 '연패 없이' 시즌을 치르며 리그 정상에 올랐다.

사실 올 시즌 이동국의 어깨는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1979년생, 에이스. 단순히 그의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 때문이 아니다. 전북은 올 시즌 조제 모라이스 감독 체제로 새 출발 했다. 10년 넘게 전북을 지켰던 최강희 감독 시대가 막을 내렸다. 전북의 지휘봉을 잡은 모라이스 감독은 이동국에게 주장을 맡겼다. 이동국의 역할은 단순히 '선수단의 리더'가 아니다. 신임 사령탑과 선수들 사이를 이어주는 가교다.

이동국은 "나는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을 잇는 중간 역할을 할 뿐"이라며 "팀에 변화가 있지만, 선수들의 목표는 뚜렷하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스타일의 축구를 하나. 선수들이 처음에는 안 맞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나중에 정말 중요한 시기에 위기를 맞으면 더 힘들 수 있다. 빨리 맞춰서 실수를 줄이겠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동국과 전북은 A매치 휴식기를 통해 재정비에 돌입한다. 그는 "A매치 휴식기에 잘 쉬고, 에너지를 충전해서 다시 시작하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전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