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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중계 논란 불똥, 비디오판독까지 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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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에도 비디오판독 논란은 계속될까.

2019시즌 KBO리그 시범경기 중계가 무산되면서 정규시즌 시행될 비디오 판독에 대한 우려도 덩달아 커지는 모양새다.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시범경기 중계를 포기한 방송사가 중계권 계약 의무 사항이 아닌 느린 화면 제공에도 난색을 표할 수 있다는 게 이유다.

2018시즌 초반에도 비슷한 문제가 불거진 바 있다. 일부 방송사에서 KBO에 느린 화면 제공 불가를 선언하자, 비디오 판독시스템 운용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다. 애매한 상황에서 정밀한 판독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제한 시간 5분을 넘겨도 판정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수 차례 있었다. 판정이 이뤄진 뒤에야 방송 중계에 느린 화면을 표출해 사실상 평가가 이뤄지는 경우도 있었다. 이를 두고 일부 심판위원들이 판정 부담을 이유로 볼멘 소리를 하기도 했다. 후반기 들어 KBO의 읍소에 방송사 협조가 이뤄지면서 논란은 어느 정도 해소됐다. 올 시즌에도 이런 논란이 반복되지 말란 법이 없다.

KBO는 올 시즌을 앞두고 기존 3대였던 비디오판독용 전용 카메라를 한 대 더 늘렸다. 홈플레이트와 1, 2루를 비추던 것에서 3루 방향까지 카메라를 추가 설치한 것. 이를 통해 비디오판독센터의 판정 정확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방송사에서 중계에 활용하는 초정밀 카메라에 비해 기능 면에서 떨어지는 자체 카메라 만으로는 판정 정확성을 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왔다.

KBO 관계자는 "방송사 중계 화면 제공은 KBO가 강제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방송사 측에서 협조를 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느린 화면 제공을) 먼저 요청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시범경기 중계가 무산되자 10개 구단이 자체 방송을 대안으로 내세웠고,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정밀한 상황을 잡아내야 하는 비디오판독은 다른 문제다. KBO나 10개 구단의 역량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방송사 협조가 절대적이다. 그러나 방송사 화면은 시청률 확보와 그로 인한 수익을 만들어내기 위해 시간과 공을 들여 만든 상품이기에 '대승적 협조'만을 이야기 할 수 없는 영역이다. 결국 경기 콘텐츠 제공자인 KBO와 10개 구단, 이를 가공하는 방송사 간의 이해와 협조 만이 해결책이다.

그나마 다행스런 부분은 '정규시즌 TV중계'는 차질없이 준비되고 있다. 개막을 코앞에 둔 최근까지 정규시즌 중계 일정이 확정되지 않으면서 우려가 커졌으나 23일 전국 5개 구장에서 막을 올리는 개막전 중계 일정은 확정됐다. 시즌 일정에 돌입하면 의외로 큰 문제 없이 협조가 이뤄질 수도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