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눈이 부시게'로 성장을 보여준 배우 남주혁(26)을 만났다.
남주혁은 모델 출신 배우다. 2013년 모델 활동을 시작했고 2014년에는 tvN '잉여공주'로 연기에 도전했다. 2015년 4월까지는 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또 KBS2 '후아유 : 학교2015'로 첫 주연을 맡았으며 tvN '치즈인더트랩'과 SBS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2016)에 출연했다. tvN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 고창편'에 출연해 사랑받기도 했다. 같은 해 MBC '역도요정 김복주'와 tvN '하백의 신부'로 주인공을 맡았다.
19일 종영하는 JTBC '눈이 부시게'(이남규 김수진 극본, 김석윤 연출)에서는 이준하 역을 맡아 열연했다. 불우한 어린시절을 간직한 기자 지망생 이준하 역을 맡아 김혜자, 한지민과 호흡을 맞췄다. 특히 극 후반부에는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김혜자의 기억 속 남편으로 등장하며 달콤한 로맨스부터 가슴 아픈 사랑까지 다양한 감정을 시청자들에 전달했다.
남주혁은 "시간을 돌리는 시계가 있어도 아직까지는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없다. 해야 할 일도, 하고 싶은 것도 많기 때문에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아직은 없다"고 밝혔다.
남주혁은 기억에 남은 장면에 대해 "6부에서 혜자 선생님에게 소리치는 장면이 있다. '안그래도 죽지 못해 사는데'라는 대사를 직접 하는데 정말 그런 얘기를 속으로만 가지고 있지 내뱉지는 못하지 않나 그런 감정을 얘기하고 싶을 텐데. 그 신을 찍으며 속이 후련했던 거 같다. 준하라는 캐릭터가 참 대단하구나 나도 열심히 하는데 왜 이러느냐는 느낌으로도 다가왔고 참 안타까웠다. 내뱉을 수 있다는 감정까지 왔다는 게 안타까웠고, 9부에서 샤넬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장례식장에서 혼자 앉아있는데 혜자 선생님이 오셔서 얘기를 해주신다. 그 마지막 대사가 너무 가슴을 아프게 했다. '네 인생이 애틋하면 좋겠다'고 하시는데 참 그때가 참 감정적으로 정말 많이 슬펐던 거 같다. 제 인생을 애틋하게 생각하면서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주혁은 "친구들, 댓글 반응을 볼 20대 청춘들이 같은 생각을 한 거 같다. 너무 공감이 됐고 작가님들이 대사를 너무 잘 써주셨고 공감이 될 수 있게끔 잘 써주셨다. 그랬기 때문에 흔들림 없이 속 시원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며 "부족하다는 얘기를 들을 때나 지금이나 다를 게 없다. 많은 질타를 받을 때도 있었고, 그건 제가 너무 부족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원망도 분노도 없었다. 저의 길을 묵묵히 나아가고 해나갈 것이기 때문에 지금 늘었단 말을 들을 때도 감사하지만, 제 스스로는 부족하다고 느낀다. 앞으로 더 많은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준하라는 캐릭터에 많이 몰입을 했었고 그런 우는 장면 같은 경우에도 자연스럽게 감정이 쌓여 있다 보니까 슬펐다"고 밝혔다.
'인생 연기'라는 칭찬을 받은 남주혁은 "그 얘기를 자주 듣고 있다. 한 편으로는 마음이 무거워졌다. 왜냐면 그 이야기를 듣고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저 역시도 처음부터 첫 드라마를 할 때부터 한 순간도 쉽게 생각한적도 없었고 정말 최선을 다해서 매작품 열심히 했고 너무 부족한 것도 잘 알고 있었다. 노력을 하고 열심히 하다 보니 매 작품을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하다 보니까 꾸준히 하다 보니 이번 작품을 통해 많은 분들이 연기가 늘었다는 얘기를 해주시는 거 같아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주혁은 '눈이 부시게'를 하며 "행복한 장면인데 알고보면 슬픈 신들이 많다 보니 연기를 하면서도 너무 슬펐다. '나는 이 기억만으로 산다는 게 행복한 순간만 기억하고 살아간다는 건데' 그게 너무 슬픈 거 같다. 이 순간을 기억하며 살 수 밖에 없는 게 너무 슬픈 거 같다. 행복한 순간을 만들어가는 게 아니라 과거의 순간만 생각하고 간다는 게 준하 입장에서 들을 때는 너무 마음이 힘들었다. 준하와 혜자의 관계가 안타까웠고, 행복한 순간만을 기억하고 살아갈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연기를 하는 저의 입장으로도 많이 울컥했던 거 같다. 또 생각해도 너무 슬프다. 행복한 순간을 기억만 하고 사는 것은 너무 힘들다"며 "저에게 행복한 순간이 있다면, 이번 드라마를 하며 느낀 것은 내가 아직 잘해드릴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거다. 내가 소중한 사람들에게. 그 시간을 더 이상 헛되이 보내지 않겠다는 거다. 행복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것에 대해 행복하게 생각하고 있다. 행복하게 만들어드릴 수 있는 시간이 아직 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하고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어서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밝혔다.
남주혁에게 '눈이 부시게'는 변화를 준 작품. 남주혁은 "고민하면서 살게 됐다. 꿈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 꿈을 위해서는 정말 쉼 없이 달려가야 하지 않으까 생각한다. 저를 많이 돌아보는 삶이 됐고, 그 생각을 많이 했다.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들이 저를 아껴주는 선배들, 저라는 사람을 알게된 선배님과 동료들을 생각해서라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사람에게 꿈을 줄 수 있는 연기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 꿈을 위해서는 나아가고 있다"며 "이번 작품을 통해서는 그 꿈을 이루기 시작했지만, 많이 부족한 거 같다. 이번 작품은 저의 역할이라기 보다는 선배님들과 감독님이 계시기 때문에 웃고 우는 드라마를 만들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남주혁은 "'내가 이렇게 성장했구나'가 아니라 아직 성장해나가는 중이다. 깨달은 점이 있다면 계속 말했다시피 작품을 통해 그런 이야기를 듣는게 좋은 거 같다. 시청자 분들이 보시고 더 잘해드려야겠다. 많은 사람들에게. 그런 말씀을 하시는데 저도 마찬가지다. 이번 작품을 통해 더 잘해드려야겠다,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더 잘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된 거 같다"고 밝혔다.
이어 남주혁은 "지난해 '청룡'에서 남우신인상을 받고 나서 시상식 당일에 눈이 부시게 촬영을 해야 하는데 그렇게 상을 받고 촬영장에 갈 때마다 연기르 ㄹ못하겠더라. 너무 많은 부담감이 생기다 보니. 뭔가의 부담감이 생기다 보니. 그래서 많이 부담스러웠고, 참 많이 부담스러웠다. 너무 좋은 상을 받았기 때문에 저에게 있어서는 좀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항상 그렇게 열심히 할 수 있는 계기가 생기는 것에 있어서 그런 순간이 오는 게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항상 고민하면서 연기를 할 수 있게 되는 거 같다. 생각하며 살아갈 수 있는 거 같다. 그런 계기가 항상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어 "현장에서도 축하를 많이 해주셨는데 축하받는게 세상에서 가장 부담스러운 사람이다 보니 쭈뼛거리게 되더라. 저기 구석에 가있고 그랬다. 김혜자 선배님도 많이 칭찬해주셨고 함께 연기하면서 이런 순간이 다시 올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올 정도로 행복했던 거 같다. 혜자 선생님과 연기할 수 있는 거는. 처음에 '눈이 부시게'를 한다고 했을 주변에서 선배님들도 함께 촬영하고 싶은 사람이 김혜자 선생님이었고 거의 모든 배우들이 혜자 선생님과 연기하고 싶다고 했었다. 제가 그런 경험을 할 수 있고 함께 연기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감사하다"
'눈이 부시게'는 주어진 시간을 다 써보지도 못하고 잃어버린 여자와 누구보다 찬란한 순간을 스스로 내던지고 무기력한 삶을 사는 남자, 같은 시간 속에 있지만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두 남녀의 시간 이탈 로맨스를 그렸다. 19일 마지막회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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