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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존은 이랜드 출신의 용석봉 회장이 지난 1998년 설립한 도소매업(쇼핑몰) 기업으로, 세이브존I&C와 세이브존, 리베라세이브존 등이 전국에서 9개 아울렛을 운영 중이다. 최근 사임한 유영길 전 대표는 지난 2005년 9월부터 세이브존I&C 대표이사 자리를 지킨 '터줏대감'으로, 용석봉 회장과 세이브존의 급성장을 함께 일궈온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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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열린 세이브존I&C 주주총회에서 15년간 회사를 이끈 유영길 대표가 돌연 사임하고, 신임 김현동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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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법조계와 세이브존 등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임종효 판사)은 최근 '파견근로자보호등에관한법률(파견법)' 위반죄를 인정하고 "우리 사회에 큰 해악을 미치는 범죄로 죄책이 무겁다"며 유영길 세이브존I&C 전 대표에게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봉사활동 160시간을 선고했다. 강명진 전 세이브존I&C 공동대표와 이상준 아이세이브존 대표는 각각 징역 1년과 집행유예 2년, 봉사활동 240시간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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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은 세이브존과 용역업체가 직접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아이세이브존의 역할이 미미했다고 판단했다. 법원은 "근로자들은 세이브존I&C로부터 직접 지휘·명령을 받아 세이브존I&C를 위한 근로에 종사했으므로, 피고인들이 위법한 근로자파견을 했다 함이 상당하다"면서, "파견법 위반 위장도급은 사용사업주로 하여금 각종 책임을 회피할 수 있도록 해서 근로자들을 불량한 근로조건이나 고용불안, 저임금 등 열악한 근로환경에 놓게 하는 범죄로, 우리사회에도 큰 해약을 미치게 돼 죄책이 무겁다"고 판시했다.
이에 대해 세이브존 관계자는 "현재도 소송이 진행 중인 만큼, 회사측 입장을 밝히기가 조심스럽다"며 말을 아꼈다. 유영길 전 대표 등은 항소한 상태다.
그러나, 유통업계에서는 이번 사례가 파견법 위반으로 인한 대형업체 경영진에 대한 징역형 선고 첫 케이스인만큼, 향후 업계에 퍼질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체 유통업계 노동자들 중 간접고용 비율이 30%에 이른다고 알려져 있지만, 최근 대형마트 등을 중심으로 직접고용으로의 전환이 서서히 이루어지고 있는 시기라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납품업체에 '갑질'로 당국 철퇴…매장 직원에 '2차 가해' 의혹까지
세이브존을 둘러싼 논란은 이 뿐 아니다. 납품업체에 대한 '갑질'은 물론, 입점 매장 직원에 대한 '부적절한 언행' 의혹이 불거지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세이브존의 한 지점 팀장 A씨가 입점 매장 직원을 여자화장실에서 몰래 훔쳐보다 벌금형을 받았던 2년여 전 사건이, 또다른 팀장 B씨의 '2차 가해 의혹'이 불거지면서 다시금 주목을 받았다. 당시 가해자로 지목된 A팀장은 결국 벌금형을 선고받았고, 몇개월 후 사측의 징계 없이 자진 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당시 사건 해결을 위해 나섰던 B팀장이 가해자를 두둔하는가 하면, 피해자의 수치심을 자극하고 매도했다는 주장이 최근 알려진 것이다.
세이브존 관계자는 "2년 전 사건이 다시 수면으로 떠올라 당혹스럽다"면서, "당시 상황에 대해 재조사해보고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9월 공정위는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혐의로 세이브존I&C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7200만원을 부과했다. 지난 2016년 1∼6월 자사 아울렛 성남점에서 판촉행사 59건을 하면서 사전 서면 약정을 하지 않고 222개 납품업체에 비용 7772만3000원을 떠넘긴 혐의다. 당시 공정위는 세이브존의 법 위반 금액을 산정하기 곤란한 점을 고려해 정액과징금 제도로 과징금을 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같은 세이브존의 각종 논란은, 유통업 종사자들에 대한 '갑질 종합세트'에 해당한다"면서, "또다른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엄중히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