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박주영(FC서울)의 이름 앞에 또 하나의 수식어가 붙었다. '맏형'이다.
서울은 올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 개편을 했다. 그동안 팀의 중심을 잡았던 일부 선수가 팀을 떠났다. 1985년생 박주영은 하대성과 함께 팀내 '최고 선임자' 대열에 올랐다.
이제 막 프로에 입문한 어린 선수들 입장에서 '맏형'은 어려운 존재다.
조영욱을 비롯해 김주성 전우람 등 2000년생 '막내 라인'과의 나이 차는 띠동갑을 훌쩍 뛰어넘는다. 게다가 후배들은 어린 시절 박주영의 플레이를 보며 성장한 세대다. 박주영은 태극마크를 달고 월드컵,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메이저 대회를 밟았다. 또한 프랑스(AS모나코), 잉글랜드(아스널), 스페인(셀타비고) 등 해외 무대를 돌며 커리어를 쌓았다. 후배 입장에서 박주영에게 다가가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이유다.
맏형과 막내의 어색함을 줄이는 방법. 박주영은 본인이 먼저 다가가는 쪽을 택했다. 최근 화제가 된 '소고기 회식'이 대표적인 예다. 박주영은 A매치 휴식기를 활용해 후배들에게 통큰 대접을 했다. 최용수 감독 역시 일찍이 "(박)주영이는 코치를 하면 참 잘할 것 같다. 후배들을 매우 잘 챙긴다. 밥도 사주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박주영은 자신의 명확한 철학을 밝혔다. 그는 "후배들을 불편하게 하는 선배는 되고 싶지 않다. 더 많은 대화를 통해 (갭을) 줄여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후배들과 새 외국인 선수를 다독이는 것도 맏형의 역할이다. 그는 "선수들이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새 외국인 선수 페시치는 하고자 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100% 보여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보여줄 게 더 많은 선수다. 부담감을 갖지 않고,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그라운드 밖 리더, 박주영은 운동장에서도 에이스로서의 역할을 해내야 한다. 자신의 역할에 대해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박주영은 "시즌을 앞두고 동계훈련에서 열심히 훈련했다. 몸 상태는 나쁘지 않다. 얼마를 뛰든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며 "서울은 상위권에서 리그를 이끌어야 하는 팀이라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울은 2일 울산과의 격돌에서 개막 5경기 무패행진에 도전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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