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내가 참 부끄럽게 장사했구나 싶었다."
10일 밤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서산 해미읍성 편의 두 번째 이야기가 공개됐다.
백종원은 이날 쪽갈비 김치찌개집을 방문해 쪽갈비 김치찌개와 뚝배기 불고기를 주문한 후 맛 평가를 했다. 뚝배기 불고기는 특색이 없다는 점 외에는 특별한 지적을 받지 않고 넘어갔다. 하지만 문제는 쪽갈비 김치찌개였다. 백종원은 쪽갈비 김치찌개를 먹은 후 바로 정인선을 소환했다. 쪽갈비 김치찌개를 먹은 정인선은 "내가 입맛이 진짜 무딘 편인데 고기가 좀 오래된 거냐. 냄새가 엄청 심하다"고 말했다. 쪽갈비가 오래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던 사장님도 자신이 만든 음식을 직접 맛보더니 "냄새가 난다"며 인정했다.
음식은 둘째 치고, 위생 상태는 더 심각했다. 날파리를 잡다가 바닥을 본 백종원은 먼지 뭉치가 굴러다니는 것을 발견한 후 물티슈로 바닥과 테이블을 닦았다. 물티슈는 새까맣게 변했고, 이를 본 백종원은 충격을 금치 못했다.
이에 김성주는 "사장님이 무릎이 온전하지 않아서 거동이 쉽지 않다"고 대변했다. 십자인대가 파열된 사장님은 휴식을 취해야 했지만, 집안 여건상 장사를 하지 않으면 치료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 백종원도 "(사장님의 무릎 상태 때문에) 좌식 테이블은 무리가 있다"며 이해했다.
하지만 홀보다 더 심각한 주방 상태에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졌고 "사장님 청소 좀 해야 한다"며 "같이 고민을 좀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백종원은 다시 쪽갈비 김치찌개집을 찾아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직접 위생 관리에 나선 것. 그는 "식당 선배로서 말씀드리는 건데 식당일은 절대 눈 가리고 아웅이 안 된다"며 "기분 나빠도 말씀드리겠다. 아무리 좋은 레시피를 받아서 손님이 늘어도 이렇게 기본이 안 되면 손님이 다 나간다"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사장님을 진짜 응원한다. 이럴 때일수록 같이 작은 것부터 실마리를 풀어가야 한다"며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
사장님은 주먹구구식으로 일했던 자신의 태도를 부끄러워하며 반성했고, 백종원은 "묵은 때 벗겨 내듯 다 벗겨 내고 새롭게 시작하자"며 팔을 걷어붙이고 대청소에 나섰다.
하지만 두 사람의 힘으로 넓은 주방을 모두 청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백종원은 '청소 전문가' 정인선을 소환했다. 옷까지 갈아입고 나타난 정인선은 놀라운 청소 실력을 발휘해 감탄을 자아냈다. 다른 가게 방문을 위해 백종원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정인선은 장애등급이 나올 정도로 무릎이 좋지 않았지만, 일을 할 수밖에 없었던 사장님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마음 아파했다.
사장님은 "난 나름대로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화면에서 보니까 장난이 아니다. 내가 참 부끄럽게 장사했구나 싶었다"며 깊게 반성했다. 이어 "열심히 하는 방법밖에 없는 거 같다. 이런 기회가 또 언제 오겠냐"며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정인선도 따뜻한 격려와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네며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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