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즈 투수 하재훈은 올 시즌 주목 받는 자원 중 하나였다.
'해외유턴파'라는 거창한 타이틀 때문이 아니었다. 미국, 일본에서 타자로 꽃을 피우지 못했던 그는 SK에서 투수로 새 출발을 했다. 일본 독립리그 시절 투-타 겸업을 한 적도 있었지만, 풀타임 투수로 시즌을 맞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SK 염경엽 감독은 "하재훈을 선발할 때부터 투수로 쓸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미국, 일본에서 펼친 스프링캠프를 통해 하재훈의 구위를 가다듬는데 주력했다. 보직은 불펜, 시속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가 분명 빛을 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재훈은 지난달 23일 KT 위즈와의 개막전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신고식을 치렀다. 구원승까지 챙기면서 기쁨은 덤이 됐다. 미풍에 그치는 듯 했던 그의 활약은 꾸준히 이어졌다. 17일까지 구원 등판으로만 3승(1패1홀드, 평규자책점 4.32)을 챙겼다.
18일 잠실구장. 7회까지 두산에 4-2로 앞서던 SK는 8회말 최대 위기를 맞았다. 선발 투수 브록 다익손이 6이닝 2실점, 서진용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 막은 뒤 돌입한 8회말 구원 투수 정영일이 박건우, 김재환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실점하며 1점차까지 쫓겼다. 정영일이 이후 아웃카운트 두 개를 버었지만, 대타 정진호를 볼넷 출루 시키면서 2사 1, 2루, 역전 위기에 놓였다. SK 염경엽 감독은 하재훈을 소방수로 선택했다. 지난 주말 KIA 타이거즈와의 홈 3연전서 1무2패, 앞선 두산전 두 경기서 연패 등 4연패 수렁에 빠진 상황. 침체된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선 이날 승리가 절실했다.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선택한 카드는 하재훈이었다.
긴장된 표정으로 마운드에 오른 하재훈은 첫 타자 박세혁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2사 만루 상황을 맞이했다. 벤치의 믿음 속에 마운드에 섰지만, 중압감은 엄청날 수밖에 없었다. 지난 3일 인천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⅔이닝 동안 2안타 1볼넷 3실점을 하면서 패전을 안았던 악몽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이어진 류지혁과의 승부. 하재훈은 1B2S의 유리한 상황에서 유인구를 던졌지만, 스윙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류지혁은 이후 5개의 공 중 4개를 파울로 걷어내면서 끈질기게 달라붙었다. 마지막 10구째, 류지혁의 방망이가 돌았지만 결과는 2루수 땅볼, 하재훈의 승리였다. 1루 송구를 초조하게 바라보던 하재훈은 1루심의 아웃 선언이 나오자 그제서야 주먹을 불끈 쥐며 벤치로 돌아갔다.
SK는 9회말 등판한 마무리 투수 김태훈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4대3, 1점차 승리를 거두며 4연패에서 탈출했다. 하재훈과 SK 모두가 웃은 밤이었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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