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신예 파이어볼러 안우진(20)이 천신만고끝에 3승째를 신고했다.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안우진은 5이닝 동안 86개의 볼을 던지며 9안타 2볼넷 3탈삼진 5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다소 부진했지만 시즌 3승째(2패)를 거뒀다.
승리투수는 됐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갑작스럽게 흔들리는 피칭때문이다. 이날 안우진은 4회까지는 무실점 호투였다. 팀이 2-0으로 앞선 5회초에 집중 5안타와 볼넷을 묶어 무려 5실점을 했다.
키움은 2-5로 역전을 허용한 뒤 곧바로 5회말 5득점했다. 빅이닝 허용뒤 빅이닝을 만들어내며 고졸 2년차 안우진에게 승리투수 요건을 안겼다. 이후 8회말 5득점으로 13대5 대승을 거뒀다.
안우진은 이날도 최고구속 152km의 빠른 볼에 최고구속 144km에 달하는 고속 슬라이더를 선보였다. 직구 평균구속은 SK 와이번스 김광현과 양대산맥을 이룰 정도다. 강한 볼을 지니고 있지만 문제는 갑자기 밸런스가 무너지는 현상이다.
안우진은 지난 10일 KT 위즈전에서 6⅔이닝 무실점 선발승, 16일 삼성 라이온즈전 7이닝 무실점 선발승을 거뒀다. 최고 에이스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지난 23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동안 7실점을 했다. 두산전에서는 지난달 28일 5이닝 4실점한 나쁜 기억이 있지만 두 번째 만남은 큰 아쉬움이 남았다. 1회부터 3회까지는 무실점 호투. 4회 갑자기 난타를 당했다. 투구패턴을 읽힌 것마냥 연이어 정타를 허용했다.
안우진은 지난해 가을야구에서 정상급 투수로 클 수 있는 재목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키움 입단에 앞서 학교폭력 가해자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징계를 받았고, 키움 구단의 자체징계로 지난해는 5월말 뒤늦게 시즌을 시작했다. 정규시즌에서는 다소 부진했지만 가을야구에서는 완전히 다른 투수로 돌아왔다.
한화 이글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두 차례 구원승을 거뒀고,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한 차례 구원승과 홀드 1개를 챙겼다. 안우진 스스로도 "지난해 가을야구가 야구인생에 전환점이 됐다"고 털어놨다.
이를 바탕으로 시즌 시작부터 일찌감치 선발로 낙점받았다. 성장가능성이 높은 신예가 즐비한 키움에서도 안우진은 특별한 존재다. 지난해 6억원의 최고계약금을 받았고, 1m91 장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150km대 강속구는 매우 매력적이다. 폭발적인 잠재력은 안우진의 큰 자산이다. 경기중 조금 더 냉정함을 유지한다면 리그 전체를 뒤흔들 수 있다. 구위 자체를 좀더 믿는 자신감은 필수다.
고척=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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