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불펜이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 불펜진 핵심 투수였던 이보근은 4월 초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초반만 해도 힘들었다. 불펜 투수들이 난타 당하면서 쉽게 이길 수 있는 경기도 접전으로 끌고 갔다. 그 사이 마무리 투수 조상우가 마운드에 오르는 경기가 많아졌다. 하지만 최근 키움의 불펜은 든든하다. 한현희 김상수 오주원 조상우 등 기존 필승조에 김동준 윤영삼 김성민 이영준 등이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필승조급으로 성장한 윤영삼의 호투가 반갑다.
2011년 삼성 라이온즈(2라운드 전체 13순위)에서 데뷔한 윤영삼은 젊은 나이에 두 번이나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팀을 옮겼다. NC 다이노스를 거쳐 2013년 말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다. 2017년 본격적으로 1군 무대를 밟았고, 주로 추격조 임무를 맡았다. 그러나 올 시즌 슬라이더를 장착하면서 더 믿음직한 불펜 투수로 성장했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거의 승리조로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지난 2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만난 윤영삼은 "작년보다 좋아지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 등 기본 운동에 많이 신경 쓴다. 캐치볼부터 신경을 많이 쓴다. 또 내 공이 빠르지 않기 때문에 변화구에 집중했다. 타자들이 지난해 내 성향을 알기 시작하니 포크볼에 안 속았다. 그래서 겨울부터 슬라이더를 열심히 연마했다. 던질 때 확실히 수월해졌다. 그게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2군에서도 꾸준히 슬라이더를 연습했고, 1군에서 통하기 시작하면서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했다.
조금씩 타이트한 상황에 기용되고 있다. 27일 고척 KIA 타이거즈전에서 1이닝 2실점으로 첫 패전 투수가 됐으나, 여전히 신뢰받고 있다. 25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에선 프로 데뷔 첫 홀드를 따내기도 했다. 윤영삼은 "감독님이 믿고 계속 마운드에 올려주신다. 집중을 더 하게 된다. 점수차가 많이 나는 상황에서도 집중을 더 하려고 한다. 등판 때마다 집중하고 있다"면서 "자신감은 확실히 많이 생겼다. 어떤 상황이든 팀 성적에 보탬이 되고 싶다. 내 성적은 상관 없다. 팀에 활력이 되고 싶고, 감독님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키움은 지난해 불펜 평균자책점이 5.67로 가장 약했다. 따라서 윤영삼의 의욕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그는 "불펜이 힘이 되고 싶은 마음이 정말 크다. 비록 스피드는 느려도 삼진 능력이 있고, 타이트한 상황에서도 통한다는 걸 보여주 고 싶다"면서 "타이틀 같은 건 생각해본 적 없다. 그저 홀드 상황에 나가게 되면 10~15홀드 정도는 기록하고 싶다. 기회만 주신다면 정말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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