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당구 3쿠션의 간판이자 국제 무대에서도 강력한 경쟁력을 갖고 있는 이른바 '4대 천왕', 조재호 허정한 최성원 김행직이 모두 대한당구연맹(KBF) 잔류를 선언하며 새로 출범한 프로당구투어(PBA)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이들은 지난 8일 서울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서울 서바이벌 3쿠션 마스터즈' 개회식에 참석했다. 이 대회는 세계랭킹 20위 내의 국내외 선수와 와일드카드로 선발된 4명 등 총 24명이 참가해 '4인 1조'로 개인 득점에 따라 상대의 점수를 차감하는 서바이벌 방식으로 우승자를 가리게 된다.
이날 개회식에 앞서 이들은 코줌 코리아를 통해 KBF와 세계캐롬연맹(UMB)에 잔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내 랭킹 1위이자 현재 UMB 세계 랭킹 7위인 조재호는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서울시청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래서 올해 100회째를 맞는 전국체전에 서울시청을 위해 참가하고 싶다"면서 "KBF와 아직 협의가 되지 않은 상황이라 PBA로 갈 수가 없다"고 잔류 의사를 밝혔다.
이어 허정한(경남시청·세계랭킹 14위) 역시 "나 역시 비슷한 생각이다. 프로가 생긴다는 건 바람직한 일이나 현재의 PBA에서 활동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또한 아직 세계 당구에서 이루지 못한 목표가 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겨뤄 나의 가치를 높이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 3쿠션의 '얼굴'이자 국제 대회 그랜드슬램 기록을 갖고 있는 최성원(부산체육회·랭킹 16위)은 "프로 리그의 출범은 모든 당구선수들의 염원 같은 것이다. 하지만 지금 내가 가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또 KBF와 UMB에서도 지금보다는 더 나은 환경에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입장을 표명했다. 2017년 월드컵 챔피언이며 얼마 전까지 국내 랭킹 1위였던 김행직(전남·랭킹 18위)도 "아직 세계 선수권 우승을 해보지 못했다. 준우승을 해보긴 했지만 우승을 놓쳐 많이 아쉬웠다. 좀 더 노력해서 세계 챔피언이 되고 싶다"며 KBF와 UMB 무대에서 최고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로써 현재 국내 선수 중 세계 랭킹 상위 5명이 KBF 잔류를 확정했다. 반면 탑랭커중 강동궁 서현민 김형곤 오성욱 등은 PBA행을 선택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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