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
지난 2002년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군 한-일 월드컵. 최강 팀을 연이어 물리치고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 4강 진출이라는 신화를 만들었다. 대표 선수들의 피땀 흘린 훈련과 온 국민의 하나 된 응원이 기적을 만들었다. 그 중심에 거스 히딩크 감독이 있다. 16강 진출 이후 인터뷰에서 밝힌 얘기 중 기억에 남는 말이 바로 "나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 진정 허기져 하는 말은 아닐 것이다. 지금 거둔 성적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계속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으로 해석이 된다. 경정에서도 이런 분위기를 보이는 선수가 있는데 바로 기광서다.
기광서는 2012년 11기로 경정에 입문했다. 11기는 첫해 15명으로 출발해 박애리 이현재가 은퇴하며 현재 13명이 활동 중이다. 11기를 대표하는 선수를 꼽는다면 단연 안정감 있는 스타트와 전개력으로 경주를 주도해 나가는 김응선(A1)을 가장 먼저 거론한다. 그렇다 보니 기수 중 다른 선수들의 성적은 고객들의 관심권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걸음마가 길었다
모든 세상 이치가 그렇듯이 뛰기 위해서는 걷기를, 걷기 위해서는 기는 것부터 잘해야 하는 것이다. 데뷔 시즌이던 2012년 총 33회 출전 중 2착 1회 3착 1회라는 성적을 보였다. 평균 스타트 0.34초. 신인치고는 그리 나쁜 스타트감은 아니었지만 문제는 1턴에서의 경주 운영 미흡으로 고전을 거듭했기 때문이다.
다음 해인 2013년 총 50회 출전 중 3착 3회 평균 스타트 0.29초. 2년 연속 단 한차례 1승도 기록하지 못하며 승부세계의 냉혹함을 뼈저리게 느낀 해로 기록됐다.
걷다가 넘어졌다
2014년 경정선수 입문 3년 만에 드디어 첫 승을 기록했다. 그해 3월 열린 4회 2일차 2경주 3코스 0.22초 12기 신인 선수와의 혼합경주에서 두 명의 플라잉(김희영 유석현)과 한 명의 전복(이현재) 속에 찌르기 전개로 첫 승을 달성했다. 총 56회 출전 중 6승(1코스 4회 3코스 1회 5코스 1회)을 기록했다. 2015년 총 74회 출전 중 1착 4회 2착 8회 3착 10회 평균 스타트 0.23초 준수한 성적으로 발전성을 보였다.
하지만 다음 해 2016년 두 번째 출전인 3회 1일차 4경주(2월 17일) 2코스에 출전해 플라잉(F) 실격을 당하며 한 해 농사를 망쳤다. 총 24회 출전으로 평균 스타트 0.28초. 3착만 3회로 한 발 도약을 꿈꿨지만 플라잉(2012, 2016년 각 1회)에 발목 잡혀 넘어지고 말았다.
이제부터 시작
동기생보다 아주 늦은 첫 승을 신고했지만 안정적인 스타트(2012∼2019년 현재 평균 스타트 0.24초)를 보이는 만큼 발전 가능성은 누구도 의심할 여지가 없는 선수였다.
2017년 총 66회 출전으로 평균 스타트 0.25초 1착 7회 2착 7회 3착 10회를 기록했다. 2018년 총 59회 출전 평균 스타트 0.26 1착 8회 2착 10회 3착 7회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다른 동기생들에 비해 시작은 미흡했지만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더니 그 결실이 드디어 나타나기 시작했다.
2019년이다. 12회 2일차 15경주(4월 18일) 제13회 스포츠월드 배 대상경주 결승전.
예선전부터 치열했다. 동기생인 서 휘가 인기를 모은 가운데 전개 불리한 6코스에 출전해 특유의 스타트(0.09) 집중력과 함께 랭킹 2위(120번) 모터를 활용해 휘감아찌르기 전개로 1착을 하며 당당히 결승전 2코스에 출전했다. 1코스에 출전한 심상철(7기)이 인기를 모은 가운데 가장 강력한 도전세력으로 기광서가 손꼽혔다. 생애 첫 대상경주 결승전인 만큼 긴장을 했을 법도 한데 0.15초라는 좋은 스타트 속에 찌르기 전개로 당당히 준우승(우승 심상철 2위 기광서 3위 서 휘)을 기록했다.
나는 진행형이다
아픔도 있었지만 역경을 딛고 꾸준히 노력한 결과 대상경주 준우승이라는 큰 기쁨을 얻었다. 하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약점으로 드러난 1턴 전개에 더욱 더 많은 시간을 활용해 이제는 걷는 선수가 아닌 뛰는 선수로 한 단계 도약해 고객의 기억 속에 영원히 남는 프로선수가 되고자 오늘도 나는 진행형선수이다.
이서범 경정고수 예상분석 전문가는 "경정의 승패 요인 중 으뜸을 꼽는다면 단연 타 선수를 압도하는 스타트다. 신인시절부터 실전에서의 기복 없는 스타트감이라면 현재의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 본인이 단점으로 생각하는 1턴 전개만 보안된다면 올 시즌 가장 크게 주목해야할 선수"라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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