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정현석 기자]롯데 마운드에 희망의 빛이 깃들고 있다.
한동안 톰슨의 부상이탈 등 악재만 수두룩 했지만, 조금씩 희망적인 소식이 들린다. 우선 최악의 상황 속에 진주를 발견했다. 김건국과 서준원이다. 삼성을 상대로 각각 선발 무실점 호투로 시즌 첫 선발승을 거뒀다. 비록 최근 슬럼프를 겪던 삼성 타선을 상대로 한 호투였지만 두 투수의 객관적 구위 자체가 좋았다. 특히 김건국은 포크볼, 서준원은 투심 등 많이 안쓰던 구종을 섞으며 상대 타이밍을 빼앗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우완 선발 박세웅의 복귀도 임박했다. 지난해 11월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던 그는 2일 사직 삼성전을 앞두고 세 번째 라이브 피칭을 소화했다. 50개를 던졌다. 이제는 실전 단계다. 롯데 양상문 감독은 2일 "마지막 라이브 피칭 50개를 잘 소화했다. 2~3일 몸상태를 체크한 뒤 퓨처스리그 경기 등판일정을 잡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양 감독은 "박세웅의 복귀가 스케줄 대로 진행되고 있는 것 만으로도 좋은 소식"이라며 웃었다.
3년차 우완 파이어볼러 윤성빈도 20일간의 일본 지바롯데 마린스 기술 연수를 마친 뒤 3일 귀국했다. 연수 효과가 있었다. 밸런스가 잡히면서 부쩍 안정감이 생겼다. 일본 선수들과 함께 생활하며 멘탈적인 부분에서도 도움을 받았다. 양상문 감독은 "효과를 잘 보고 있다는 긍정적인 보고를 받았다"며 "특히 밸런스가 좋아져 실전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성빈은 귀국 후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피칭을 한 뒤 1군에 합류할 예정이다.
롯데는 선발진이 붕괴된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NC와 삼성을 상대로 2연속 위닝시리즈를 완성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잠을 깨 움직이기 시작한 거인, 달릴 수 있는 동력이 필요하다. 화룡점정은 에이스급 대체 외국인 투수의 영입이다. 연패를 끊어줄 굵직한 확실한 외국인 투수가 필요하다.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지만 시의적절하게 수혈할 수 있다면 롯데는 충분히 반등할 수 있다. 민병헌이 복귀하고 손아섭이 살아나고 있는 타선의 흐름도 긍정적이다.
롯데가 과연 미약한 시작을 딛고 창대한 끝을 완성할 수 있을까. 적어도 아직 늦지 않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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