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아직 더 기다려야 한다."
박흥식 KIA 타이거즈 감독대행이 선발투수진에 풍성함을 더해줄 수 있는 삼총사(한승혁 임기영 김기훈)의 1군 콜업에 대해 신중함을 보였다.
삼총사 중 최근 빠르게 페이스를 올리고 있는 건 한승혁이다. 2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도중 내전근(허벅지 안쪽) 부상으로 재활군에서 몸을 만들던 한승혁은 12일 복귀 시동을 걸었다. 상무와의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등판했다. 당시 4이닝을 소화하며 1안타 무실점으로 안정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그러나 16일 롯데와의 2군 경기에선 5⅓이닝 5안타 3실점했다. '파이어볼러'답게 직구 최고구속 153km을 찍었다. 다만 한승혁의 문제는 제구력이었다.
박 감독은 한승혁에 대해 "두 번째 선발등판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경기 초반에는 좋지 않았다가 3회부터 안정을 찾았다고 하더라. 삼진을 7개 잡았다고 하더라. 그러나 전반기까지는 좀 더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사이드암스로 임기영의 미션은 '속구 구속 향상'이다. 3월 26일 올 시즌 첫 1군 선발등판이었던 한화 이글스전 이후 왼쪽 늑간근 부상을 한 임기영은 3월 30일 1군에서 말소됐다. 이후 콜업되지 않고 있다. 부상 회복 뒤 2군 경기 등판 초반에는 빠르게 실전감각을 끌어올리는 모습이었다. 4월 30일 상무와의 2군 경기에선 구원등판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5월 3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2군 경기에선 이닝을 조금 더 늘려 4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2군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하자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5월 9일 KT 위즈전에선 4이닝 4실점했다. 5월 16일 NC 다이노스전에선 6이닝 2실점으로 호투를 보였다. 그러나 이후 부진이 계속됐다. 5월 22일 삼성전에선 6⅔이닝을 책임지며 승리를 챙겼지만 4실점했다. 5월 29일 상무전에선 1이닝 동안 4실점하며 최악투를 펼쳤다. 2일 한화전에서도 6⅓이닝 동안 6실점(4자책점), 8일 SK전에서도 3이닝 6실점으로 부활하지 못했다. 그러나 14일 롯데전에선 5이닝 1실점으로 다시 안정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이에 박 감독대행은 "기영이는 속구 구속이 올라오지 않는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루키 김기훈은 '자신감 회복'과 '볼넷 줄이기'다. 김기훈은 개막 엔트리에 포함돼 5월 초까지 꾸준하게 선발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볼넷을 남발하면서 스스로 경기운영을 어렵게 하는 측면이 없지 않았다. 결국 6차례 선발등판에서 프로 데뷔승도 챙기지 못하고 5월 12일 SK전 이후 2군행 통보를 받았다. 경기력은 여전히 들쭉날쭉하다. 5월 7일 KT전에서 4이닝 1실점했지만 5월 21일 삼성전에선 5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이어 5월 28일 상무전과 9일 SK전에선 1⅓이닝 동안 1실점했다. 또 13일 상무전에선 5이닝 동안 4실점하고 말았다.
박 감독대행은 "기훈이도 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아직 1군으로 올릴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