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키움 히어로즈 거포 박병호(33)가 살아나고 있다. SK 와이번스의 '집안 홈런왕 경쟁'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박병호는 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2타수 2안타(1홈런) 2볼넷 4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100% 출루와 함께 시즌 17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박병호는 홈런 부분 단독 3위에 올랐다. 공동 1위는 SK 최 정과 제이미 로맥으로 나란히 20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박병호가 주춤하면서 최 정과 로맥이 치열한 홈런 1위 경쟁을 펼쳤다. 그러나 지난 22일 엔트리에 복귀한 박병호는 빠르게 4홈런을 몰아치면서 다시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박병호는 확실히 시즌 초반 굴곡을 겪었다. 4월까지 타율 3할5푼1리-7홈런으로 맹타를 휘둘렀으나, 5월 타율 2할4푼2리로 처졌다. 그렇다고 해서 홈런이 적게 나온 건 아니었다. 한 달간 6홈런을 쳤다. 이후 6월 6일 재조정과 잔부상 치료를 위해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16일간 휴식과 퓨처스리그 출전을 병행했다. 그 사이 거포들의 질주가 시작됐다. 최 정과 로맥이 가장 앞섰다.
복귀 후 박병호의 몰아치기가 시작됐다. 6월 22일 이후로만 따져도 5홈런을 친 이재원(SK), 유한준(KT 위즈)에 이어 공동 3위. 박병호와 함께 최 정, 로맥, 전준우(롯데 자이언츠)가 이 기간 4홈런씩을 기록했다. 박병호가 건강하다면, 후반기 홈런왕 레이스는 더욱 뜨거워진다. 개수에서 3개 뒤져있지만, 경기 당 홈런수를 따지면 박병호가 앞선다. 로맥이 85경기, 최 정이 83경기에서 20홈런을 쳤다. 반면, 박병호는 잔부상으로 68경기 출전에 불과하지만, 17홈런을 기록 중이다. 경기 당 0.25홈런으로 최 정(0.241)과 로맥(0.235)을 제치고 있다.
시즌 중반 깨달음도 있었다. 지난달 3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16호 홈런을 기록한 박병호는 "지금 와서 느끼는 것이지만, 공인구의 영향은 확실히 있다. 홈런을 더 만들기 위해 강한 스윙을 한 게 바보 같은 행동이었던 것 같다"면서 "그냥 정확한 타이밍에 정확하게 쳐서 나오는 홈런이 맞는 것 같다. 억지로 치려고 하면 안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찬스에서 치는 게 바람직하다. 홈런 개수를 생각하면 개인도, 팀도 망한다고 본다.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 게 가장 좋은 것 같다"고 했다.
박병호의 방망이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2012~2015년 4번이나 홈런왕 타이틀을 따냈던 최강자의 추격이 이제 막 시작됐다. 올 시즌 홈런왕 레이스 역시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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