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심판진이 재량으로 결정한 비디오 판독. 문제가 될 사안일까.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올 시즌을 앞두고 비디오 판독 규정을 손질했다. 제28조 비디오판독 5항의 '비디오 판독의 기회'에서 '구단의 신청과 별도로 경기당 1회에 한해 심판의 재량으로 비디오 판독을 실시할 수 있다'고 개정했다. 보다 명확한 판정을 내려 오심을 줄이겠다는 의도였다.
6일 대전 KT 위즈-한화 이글스전에서 논란의 장면이 나왔다. 한화 김태균은 7-8로 뒤진 9회말 1사 만루에서 유격수 왼쪽 깊숙한 타구를 날렸다. 유격수 심우준이 잡아 2루로 송구했고, 박경수가 1루로 송구해 6-4-3 병살타를 잡아냈다. 타자 주자 김태균도 1루에서 아웃 판정을 받았다. KT 코치진과 선수단은 극적인 승리에 환호하며 더그아웃에서 뛰쳐나왔다. 하지만 한용덕 한화 감독의 어필이 있었고, 심판진은 짧은 논의 끝에 비디오 판독을 하기로 했다. 한화는 이미 비디오 판독 2회를 모두 소진했으나, 심판진은 '재량'으로 추가 비디오 판독을 시행했다. 그 결과 1루 포스 아웃이 세이프로 번복됐다. 분위기를 반전 시킨 한화는 10회말 9대8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두 팀의 희비가 엇갈리면서 추가 비디오 판독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10연승을 완성할 뻔한 KT로선 갑작스러운 비디오 판독이 억울할 법도 했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인 만큼,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을 결정했다. 앞서 화면에 잡힌 한 감독의 어필 장면은 굳이 논할 이유가 없다. 애매한 장면에 대한 어필이었기 때문. 또한, 심판진의 결정이 우선이었는지, 어필이 우선이었는지도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없다. 심판의 '재량'으로 내린 결정이라는 데 주목해야 한다. 최초 판정이 옳았다는 확신이 있었다면, 심판진이 어필과 상관 없이 경기를 종료시켰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심판진은 박빙의 상황에 대한 판독이 필요하다고 결정. 규정대로 추가 비디오 판독을 시행했을 뿐이다.
심판 재량으로 인한 비디오 판독은 올해 새롭게 추가된 항목으로, 몇몇 경기에서 활용된 바 있다. 지난 5월 9일 롯데 자이언츠-KT전에선 외야 뜬공 상황에 대한 애매한 판정이 나왔다. 페어인지, 아웃인지 심판진의 의견이 모아지지 않았다. 당시 심판진은 재량으로 비디오 판독을 시행하지 않아 빈축을 샀다. 논의 과정에서 10분 이상의 시간이 그대로 흘렀다. 규정대로 비디오 판독을 활용했다면, 쉽게 끝날 일이었다. 이번에는 정반대의 상황이 일어났다. 심판진이 재량으로 비디오 판독을 시행하자 일각에선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규정대로 진행된 판정일 뿐, 논란거리가 될 이유는 없었다. 오심을 줄이겠다는 취지가 반영된 결정이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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