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전반기 최고의 활약을 펼친 외국인 선수들의 임팩트가 끝까지 이어질까.
올 시즌 전반기를 마친 시점에서 최고의 투수는 단연 조쉬 린드블럼(두산 베어스)이었다. 그는 20경기에 선발 등판해 15승1패, 평균자책점 2.01을 기록했다. 1점대 평균자책점에 근접해있으며, 1985년 김일융(삼성 라이온즈)에 이어 34년 만에 전반기를 15승으로 마쳤다. 탈삼진도 126개로 리그 1위다.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까지 전반기 3관왕의 맹활약이다.
지난해 역시 투수 부문에선 '외국인 선수 천하'였다. 린드블럼이 평균자책점 2.88로 이 부문 1위를 차지했으며, LG 트윈스 타일러 윌슨(3.07)이 2위, 헨리 소사(3.52)가 3위에 올랐다. 국내 투수 중에선 이용찬이 평균자책점 3.63으로 전체 4위를 마크했다. 18승을 거둔 세스 후랭코프(두산)가 다승왕에 등극했고, 키버스 샘슨(한화 이글스)이 195탈삼진으로 이 부문 1위를 기록했다. 올해는 린드블럼이 거의 모든 부문에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벌써 130이닝(2위)을 소화할 정도로 내구성도 좋았다.
강력한 경쟁자는 SK 와이번스 외국인 투수 앙헬 산체스다. 그는 13승(2위), 평균자책점 2.28(2위)로 맹추격하고 있다. 국내 투수들 중에선 김광현(SK)이 평균자책점 2.66으로 리그 5위에 올라있다. 탈삼진도 121개로 린드블럼에 2위. 린드블럼의 3관왕을 막을 경쟁자들이다.
타자 부문에서 린드블럼만큼 압도적인 선수는 없었다. 전반기 타율 1위는 3할5푼6리를 기록한 양의지(NC 다이노스)다. SK 최 정이 22홈런으로 최다 홈런을 기록 중이며, 타점에선 제리 샌즈(키움 히어로즈)가 86개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주목할 점은 샌즈의 무서운 성장이다. 지난 시즌 대체 선수로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은 샌즈는 올해 커리어하이 시즌을 향해 달리고 있다. 그는 94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2푼4리, 20홈런, 8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최 정(22홈런), 제이미 로맥(21홈런)에 이어 홈런 부문 3위. 타점에선 2위 최 정(76개)을 10개로 따돌리고 있다. 장타율 0.588로 1위, 출루율 4할1푼3리로 3위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한 OPS는 1.001로 양의지(1.008)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각종 부문에서 질주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김재환(두산)이 44홈런(1위), 133타점(1위)을 기록하며, 정규 시즌 MVP를 수상했다. 그러나 올 시즌 13홈런, 68타점에 그치고 있다. 43홈런으로 이 부문 공동 1위였던 박병호(17홈런), 멜 로하스 주니어(16홈런) 등은 모두 주춤하다. 로맥만이 올해도 21홈런을 터뜨리며, 계속해서 상위권에서 경쟁하고 있다. 타점 부문에서도 지난해 125타점으로 공동 2위였던 다린 러프(62타점)와 이대호(69타점)가 상위권에선 멀어져 있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