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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7월 마지막날 살아난 KIA 히트상품 박찬호, 맞는 옷은 '테이블 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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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7월 마지막 날 살아났다. KIA 타이거즈의 히트상품 박찬호(24)가 부활찬가를 불렀다.

박찬호는 3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에서 5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6대2 승리를 견인했다. 3-2로 간신히 앞선 6회 초 SK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박찬호는 "(안)치홍이 형의 공이 컸다. 팀 배팅으로 2, 3루를 만들어줘서 편하게 칠 수 있었다. 찬스 상황이 자신 있고 그 때 타석에 서 는게 더 재미있다"고 밝혔다.

수비는 나무랄 데가 없다. 박찬호처럼 3루수와 유격수를 동시에 볼 수 있는 멀티 능력을 가진 선수는 토종 내야수들 중에서도 몇 명 안된다. 다만 7월 31일 SK전에선 이재원의 평범한 타구를 놓친 뒤 다시 던져 아웃시켰다. 박찬호는 "송구를 보면서 아웃이라는 확신은 있었지만 타구를 놓친 것에 대해 화가 많이 났다"고 전했다.

빠른 발을 스스로 입증해나가고 있다. 1일 현재 도루 부문 1위(24개)를 질주 중이다. 김상수(삼성 라이온즈)와 각축을 벌이다 7월 30일과 31일 나란히 1개씩 추가하면서 2위 그룹 김상수 김하성(키움 히어로즈)과의 격차를 3개로 벌렸다. 박찬호는 "도루왕 타이틀이 의식되긴 하지만 출루해야 뛸 수 있기 때문에 출루가 먼저"라고 말했다. 야구 팬도 박찬호의 기량을 인정했다. 박찬호는 생애 첫 올스타전에 뽑히기도.

다만 타격에서 아쉬움이 엿보였다. 4월 5일부터 혜성같이 나타나 19경기에서 타율 3할5푼(60타수 21안타)을 기록했다. 5월 26일 KT 위즈전에서 규정타석을 채우기 전 타율이 3할6푼1리를 찍기도 했다. 하지만 6월부터 타격 기복이 심해졌다. 7월이 되면서 2할8푼9리까지 떨어졌다. 스스로는 "지금 이정도의 타율이면 만족한다"고 말하지만 욕심은 끝이 없다.

박찬호에게 맞는 옷은 '테이블 세터'다. 2번 타순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2번으로 가장 많은 경기에 선발출전했고, 타율도 3할2푼5리(154타수 50안타)로 가장 좋다. 타격감이 떨어졌을 때는 박흥식 감독대행의 배려를 받아 9번으로 내려가 타율 2할9푼7리(101타수 30안타)를 기록 중이다.

박찬호의 목표는 꾸준함이다. 올해 반짝 잘하는 선수가 아닌 붙박이 주전을 노리고 있다. 그는 "아직 주전이라고 말하기에는 이른 것 같다. 내년, 내후년 계속 잘하면서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긴장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인천=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