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2파전 양상인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경쟁에 갑작스러운 변수가 생겼다. 맥스 슈어저(워싱턴 내셔널스)에 이어 류현진(LA 다저스)도 부상자 명단(IL)에 올랐기 때문이다. 다승 선두인 워싱턴의 스테펜 스트라스버그, 평균자책점 2위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마이크 소로카 등 추격자들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생길 수 있다.
다저스 구단은 3일(이하 한국시각) "류현진이 목에 통증을 호소해 열흘짜리 부상자 명단에 등재했다. 목요일(1일현지시각)부터 소급 적용된다"면서 "아울러 우완 딜런 플로로를 트리플A로 보내고, 우완투수 더스틴 메이와 우완 토니 곤솔린을 불러올렸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지난 1일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6이닝 동안 3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80개의 공을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당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그동안 4일 휴식 후 등판이 많아 선수를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했었다. 그리고 이날 류현진은 지난 4월 10일(사타구니 부상) 이후 4개월만에 올시즌 두 번째로 IL에 올랐다.
하지만 상태가 심각하지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로버츠 감독은 이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콜로라도 원정을 다녀오고 나서 목이 불편하다고 했다"면서 "선발등판은 한 차례 거르면 될 것 같다(only expects Hyun-Jin Ryu to miss one start)"고 밝혔다. 류현진도 "어제 아침에 일어났는데 오른쪽 목이 뻐근했다. 별 것 아니다. 무리하면서 던지고 싶지 않다"고 했다.
류현진은 당초 오는 6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선발등판할 계획이었다. 최소 열흘간 실전에 나설 수 없기 때문에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IL에서 풀리는 오는 1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은 계획에 없다. 류현진은 21경기에서 11승2패, 평균자책점 1.53을 기록중이다. 메이저리그 유일의 1점대 평균자책점 보유자다.
슈어저는 지난달 30일 편능형 통증(rhomboid strain), 즉 어깨 부상으로 7월 이후 두 번째로 IL에 등재됐다. 앞서 지난 14일 첫 IL에 오를 때 정밀검진 결과 오른쪽 어깨 뒤쪽 근육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나타났는데, 해당 통증이 가시지 않았다는 얘기다. 지난달 26일 IL에서 돌아와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나섰다가 5이닝 4안타 3실점하는 부진을 보였을 때 몸상태가 온전치 않다는 얘기가 나왔다.
하지만 슈어저 역시 이번 부상은 크게 염려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슈어저는 3일 부상 후 처음으로 캐치볼을 실시했다. CBS스포츠는 이날 '슈어저가 IL에 오른 이후 처음으로 캐치볼을 실시했다'면서 '참을성이 좋은 베테랑 투수가 7월 들어서만 두 번 IL에 올랐는데, 이번에는 등 부위다. 빠르면 월요일(5일·현지시각)에 돌아올 수 있는데 아직 명확하지는 않다'고 전했다. 8월 6일 복귀할 수 있는 슈어저는 올시즌 20경기에서 9승5패, 평균자책점 2.41, 탈삼진 189개를 기록중이다.
류현진과 슈어저에 가장 위협적인 사이영상 경쟁자는 사실 스트라스버그다. 스트라스버그는 현재 14승4패, 평균자책점 3.26, 168탈삼진을 기록중이다. 평균자책점이 아직 3점대이기는 하지만 최근 기세가 드높다. 7월에만 5경기에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14를 올렸다. 7월의 내셔널리그 투수로 뽑힐 가능성이 높다. 그는 내셔널리그에서 다승 1위, 탈삼진 2위, 투구이닝(140⅔이닝) 3위에 올라 있다. 만일 스트라스버그가 4일 애리조나와의 경기에서 호투해 15승을 거두면서 평균자책점을 낮춘다면 경쟁 구도는 3파전으로 번질 공산이 크다. 일단 4일 스트라스버그의 투구 내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