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G 트윈스 타일러 윌슨이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마운드를 조기에 내려갔다.
윌슨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게임에 선발등판해 2회를 넘기지 못하고 교체됐다. 2-0으로 앞선 2회 김동엽에게 3점홈런을 얻어맞은 윌슨은 1사후 이학주에게 볼넷을 내준 뒤 강판했다. 최일언 투수코치가 마운드로 가 몇 마디를 나누고는 더그아웃을 향해 교체 사인을 보냈다.
윌슨은 더 던지겠다는 의욕을 잠시 보이더니 그대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윌슨이 이처럼 부상 때문에 투구 도중 교체된 것은 지난해 KBO리그 데뷔 이후 처음이다. 또한 5회를 넘기지 못한 것은 지난 5월 3일 두산 베어스전에 이어 올시즌 두 번째다. 물론 자신의 KBO리그 최단 투구이닝 경기이기도 하다.
아쉽게도 이어 등판한 임찬규가 후속 타자들에게 난타를 당하는 바람에 윌슨의 실점은 5개로 늘었다. 1⅓이닝 3안타 3볼넷 1탈삼진 5실점. 평균자책점은 2.42에서 2.72로 치솟았다.
윌슨은 1회초를 별 무리없이 넘겼다. 선두 김상수를 땅볼로 잡은 윌슨은 박해민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다린 러프를 2루수 땅볼, 이원석을 136㎞ 커브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팀 타선이 1회말 2점을 뽑아 2-0의 리드를 안고 2회 마운드에 오른 윌슨은 이전과 달리 불편한 기색을 내보였다. 선두 맥 윌리엄슨에게 좌전안타, 김헌곤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하더니 김동엽에게 131㎞ 커브를 몸쪽으로 떨구다 좌월 3점홈런을 얻어맞았다. 평소보다 구속이 잘 나오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어 강민호를 3루수 땅볼로 잡은 윌슨은 이학주에게 볼넷을 허용하더니 김상수도 풀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내보내며 1사 1,2루에 몰렸다 .이어 최일언 코치가 마운드로 올라갔고, 결국 교체되고 말았다. 임찬규는 박해민을 삼진처리한 뒤 러프에게 중전적시타, 이원석에게 좌월 3점홈런을 얻어맞아 스코어는 2-7로 벌어졌다.
윌슨의 교체에 대해 LG는 "오른쪽 등 근육통을 갑자기 느꼈다. 아이싱 치료 중"이라고 설명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