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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女판 '스물'..'멜로가 체질' 이병헌 감독X천우희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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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멜로가 체질'은 이병헌 감독의 도전이자 배우 천우희의 도전이다.

9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JTBC 새 금토드라마 '멜로가 체질'(이병헌 김영영 극본, 이병헌 김혜영 연출)은 '서른'을 맞은 여자 친구들의 이야기다. 영화 '극한직업'으로 1600만 관객을 모으며 올해 가장 큰 흥행을 이끈 감독이 된 이병헌 감독이 극본과 연출을 맡은 신작. 특히 이병헌 감독은 '멜로가 체질'을 통해 안방극장에 처음으로 도전장을 내밀며 기대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영화계에서 주목받는 배우 천우희가 안방에 재도전을 하니, 예비 시청자들에게는 '기대하지 않을 수 없는' 작품으로 손꼽힌다.

극은 드라마 작가인 진주(천우희), 다큐멘터리 감독 은정(전여빈), 드라마 마케팅팀장 한주(한지은), 서른 살을 맞은 여자들의 이야기를 주로 담아낸다. 이들의 연애담이 섞인 현실적인 수다가 '멜로가 체질'에 등장하는 주요 스토리라인이다. 이병헌 감독은 "서른은 적당한 연애 경험과 새로운 가치관이 형성되는 시기의 나이라고 생각했다"며 "다양한 캐릭터를 가진 사람들이 종사하는 방송가에 자연스럽게 시선이 갔고, 수다에 어울리는 직업을 고려하다보니 지금의 인물들이 만들어졌다"고 밝히며 이같은 스토리라인이 완성된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이병헌 감독의 특기는 '말맛'이다. 재치있는 대사에서 등장하는 '말의 맛'이 관객들을 웃게도 했고 울게도 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영화 '스물'이 있고, 그가 감독이 되기 전 각색을 담당했던 '써니', '과속스캔들' 등도 있다. 작품들마다 이병헌 감독의 색깔이 진하게 묻어나오며 웃음을 자아냈던 바. 여자판 '스물'로 불리는 '멜로가 체질' 역시 이와 같은 '말의 맛'을 기대해볼만 하다는 평이 이어지는 중이다. 이번에도 맛을 제대로 살릴 대사들이 등장한다. 이 감독은 '멜로가 체질'이 가진 포인트로 '공감되는 수다'를 꼽으며 "이번에는 공감형 연애 수다가 주를 이룰 것 같다. 한두 번의 연애 경험, 그리고 실패한 경험이 있다면 편하게 공감하며 수다에 동참하듯 즐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연기하는 배우들 역시 이에 큰 공감을 하며 "관전포인트는 이병헌 감독의 찰떡같은 대사"라고 입을 모았다.

그동안 남성형 코미디와 브로맨스가 시청자들의 시선에 닿았다면, JTBC 'SKY캐슬' 이후로는 여풍이 강하게 부는 중이다. 가장 최근 작품이던 tvN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도 임수정과 이다희, 전혜진의 열연 속에서 제대로 워맨스를 이끌어냈고, 낮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높은 화제성을 이끌기도 했다. '멜로가 체질'은 이 연장선에 있는 작품이다. 세 여성의 워맨스가 주된 이야기고, 이들과 인연을 맺는 남성들이 부차적으로 들어간다. 안재홍과 공명의 열연도 빼놓으면 안될 포인트지만, 일단은 서른 살, 세 여성의 이야기가 앞선다.

이 때문에 '멜로가 체질' 속에서 자유롭게 놀게 될 천우희의 매력에도 시선이 간다. 천우희는 그동안 '한공주', '곡성', '우상' 등 다소 강렬한 매력을 가진 캐릭터들을 스크린 속에서 연기해왔다. 평범하지 않은 인물들의 삶을 표현해왔기에 한쪽으로 캐릭터가 쏠리는 것을 막을 수 없었으나, 이번에는 그 색과 결이 사뭇 다르다. 천우희는 '멜로가 체질' 속에서 지금까지는 표현해본적 없을 코믹한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드러낼 예정이다. 이병헌 감독은 "뭘 해도 잘하는 배우임이 틀림없는데 가벼운 코믹 연기에 대한 소비가 거의 없기 때문에 감독으로서 무조건 욕심이 생겼다"며 "베테랑 배우에게 신선함을 느끼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 그 흔치 않은 경험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보여준 적 없는 '미지의 천우희'를 이병헌 감독과 시청자들이 함께 발견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병헌 감독과 천우희의 만남이 주는 시너지 효과는 상상 이상이 될 수 있을까. 영화에서 주로 활동해왔던 감독과 배우의 브라운관 도전에 안방 관객들의 시선이 쏠린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