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강)백호형. 내년부턴 진짜 안봐줄게요"
롯데 자이언츠 서준원(19)의 귀여운(?) 선전포고다. 서준원은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던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바로 앞 경기(8일 삼성전)에서 시즌 3승을 거뒀던 서준원이지만, 이번에는 고비를 넘지 못했다. 이튿날 서준원의 어깨도 축 처졌다.
15일 한화 이글스전을 준비하던 공필성 감독대행은 지나가던 서준원을 불렀다. 공 대행은 "요즘 왜이렇게 표정이 안좋나. 웃어야 한다. 웃는 게 더예쁘다"며 아들처럼 서준원을 귀엽다는듯 다독였다. 실제로 공필성 대행의 아들이 서준원보다 3살이 더 많다.
서준원은 "시즌 초반에는 경기 중반이 되면 체력적으로 떨어지는 것 같아서 준비를 했다. 이제는 체력적으로는 괜찮은데, 힘껏 던지려고 해도 막판에 실점이 자꾸 나오니까 결과가 안좋은 것 같다"며 고개를 숙였다.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으로 팀내 귀여움을 한몸에 받았던 신인이지만 올해 첫 1군 무대를 경험하면서 고민도, 걱정도 늘었다. 서준원도 "나도 모르게 성격이 조금 달라진 것 같다"며 고민을 내비쳤다.
특히 KT 강백호에게 유독 약한 것도 서준원이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 중 하나다. 강백호는 14일 경기에서 서준원을 상대로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타점도 있었다. 올 시즌 상대 전적도 8타수 6안타(1홈런) 2타점으로 무려 7할5푼에 달한다. 고교 시절부터 유독 강백호가 서준원의 공을 잘쳤다.
물론 사적으로는 매우 친한 두사람이다. 강백호가 서준원보다 1살 더 많은 선배지만, 고교 시절때부터 대회에서 자주 만나 친분을 쌓았다. SNS 메시지도 자주 주고받는다. 서준원은 "오늘(15일) 아침에도 백호형이랑 메시지를 나눴다. 백호형이 '나 좀 잡아달라'고 하더라. 원래 형 성격이다. 나랑 친하니까 더 장난을 많이 친다"고 웃으며 "내가 지금까지 봐준 것이다. 내년부터는 정말 안봐주겠다"며 선전포고를 했다. 왜 올해가 아닌, 내년부터인지에 대해서는 답을 하지 않고 웃었다. 두사람 다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되는 KBO리그의 미래들이다.
부산=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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