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선수민 가지] 류현진(LA 다저스)이 처음 만난 뉴욕 양키스 외야수 애런 저지를 넘지 못했다. 부진의 시작은 저지의 홈런으로 시작됐다.
류현진은 24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9안타(3홈런) 1볼넷 7탈삼진 7실점으로 부진했다. 무려 홈런 3방을 허용했다. 3홈런을 허용한 건 지난 6월 29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경기 이후 처음이다. 당시 7점을 내줬던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서 올 시즌 최다 실점 타이를 기록했다. 각종 공격 지표에서 상위권에 올라있는 양키스 타선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다저스는 2대10으로 완패. 류현진은 시즌4패(12승)를 기록했다.
'안방 불패' 기록도 깨졌다. 올 시즌 류현진은 이날 경기 전까지 홈에서 9승무패, 평균자책점 0.81로 강했다. 게다가 지난해 8월 27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홈 경기(5⅔이닝 1자책점) 승리 이후 1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7이닝 무실점)까지 홈 11연승을 달렸다. 이는 다저스 투수 역대 홈 최다 연승 공동 2위의 기록. 1위는 클레이튼 커쇼로 2011~2012년 12연승을 기록한 바 있다. 대량 실점으로 신기록 도전에 실패했다. 또한, 류현진이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홈에서 7자책점 이상을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통산 처음 상대한 저지와의 승부가 뼈아팠다. 류현진은 1회초 선두타자 DJ 르메이휴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저지를 상대로 높은 패스트볼을 결정구로 던져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이어 글레이버 토레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냈다. 개리 산체스를 2루수 뜬공으로 잡고 실점하지 않았다. 2회초 무사 2,3루 위기에서 삼진 2개를 곁들이며,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류현진의 다양한 구종은 양키스 타선을 헷갈리게 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3회초 1사 후 저지에게 좌중간 솔로 홈런을 맞았다.1B-2S 유리한 카운트를 점한 상황에서 던진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렸다. 저지가 이를 놓치지 않고 홈런으로 연결했다. 맞는 순간 큼직한 홈런임을 알 수 있었다. 2사 후에는 산체스에게 좌중간 솔로포를 맞았다. 낮게 잘 던진 컷패스트볼을 산체스가 기술적으로 걷어 올렸다. 류현진도 어쩔 수 없는 타구였다.
다저스는 3회말 1점을 뽑아내며, 추격했다. 4회를 잘 넘긴 류현진은 5회 다시 위기를 맞이했다. 선두타자 르메이휴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 저지와의 세 번째 승부. 높은 패스트볼 2개로 연속 헛스윙을 이끌었다. 2B-2S에서 바깥쪽으로 빠지는 체인지업을 던졌다. 잘 던진 유인구. 하지만 저지가 이를 받아쳤고, 빗맞은 타구가 우익수 앞에 떨어졌다.
글레이버 토레스의 유격수 땅볼로 계속된 1사 2,3루 위기. 다저스는 산체스를 고의4구로 내보냈다. 만루에서 류현진은 디디 그레고리우스에게 초구 패스트볼을 던졌으나, 가운데 몰리면서 우월 만루 홈런을 맞았다. 류현진은 지오 어셸라에게 2루타를 맞고 교체됐다.
안방에서 극강의 모습을 보였던 류현진은 양키스 타선에 좌절했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