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쏟아지는 웹툰원작 드라마들 속에서, 승부처는 '싱크로율'이 결정한다.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리메이크 드라마들의 탄생이 이어지고 있다. 22일 전편이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원작 천계영)을 시작으로, 31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OCN '타인은 지옥이다'(원작 김용키)와 다음달 방송되는 KBS2 '조선로코 - 녹두전'(원작 혜진양), 그리고 다음달 20일 첫 방송을 예정한 tvN '쌉니다 천리마 마트'(원작 김규삼), 하반기 방송 예정인 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원작 '어쩌다 발견한 7월' 무류), JTBC '이태원 클라쓰'(원작 광진)에 이르기까지 인기있는 웹툰을 리메이크한 드라마들이 차례로 시청자들을 찾아올 예정이다.
방송을 앞둔 이 드라마들의 공통점은 바로 높은 싱크로율이다. 지난주 공개됐던 '좋아하면 울리는'은 공개와 동시에 시청자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주인공인 김소현과 정가람, 송강의 높은 싱크로율 덕에 시청자들도 '선오(송강)파'와 '헤영(정가람)파'로 나뉘어 응원을 이어가고 있다. 배우들의 몰입도 높은 연기도 도움이 됐지만, 이에 앞서 웹툰과 똑같은 외모도 화제가 된 바 있다. 송강과 정가람은 헤어스타일은 물론, 생김새까지 원작 웹툰과 닮아 화제가 됐고, 김소현 역시 웹툰 속 김조조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타인을 지옥이다'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원작을 만든 김용키 작가도 기대하며 기다린다는 메시지를 제작사를 통해 전했다. 김용키 작가는 27일 임시완, 이정은, 이현욱, 박종환, 이종옥, 이동욱 등의 캐스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며 "특히 이정은 배우는 제가 상상해온 고시원 주인 엄복순 그 자체여서 너무 좋았다. 영상으로 살아 움직일 타인들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임시완과 이저은, 이현욱, 박종환, 이종옥으로 이어지는 원작 속 인물들의 싱크로율이 높아 만족했다는 후문이다. 김용키 작가의 말대로 이정은은 고시원 주인 엄복순 역과 완벽히 맞닿은 모습을 보여줘 시청자들을 기대감에 빠지게 만들었다. '타인은 지옥이다'는 높은 싱크로율과 더불어 10부작이라는 짧은 편성으로 속도감을 높인다.
제작진은 지난 1일 임시완의 캐스팅과 관련해 "제작 초기 단계부터 섭외 1순위였다"고 밝혔고, 이정은과 이현욱에 대해 각각 "이정은은 가상 캐스팅에도 자주 언급됐을 정도로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한다"며 "이현욱의 경우 만화 속 인물과 정말 흡사해 출연을 제안하게 됐다"설명했다. 높은 싱크로율이 캐스팅보드의 완성에도 도움을 줬다는 것. 실제로 웹툰이 드라마화 된다고 할 때부터 제작진이 가장 많이 참고하는 것은 네티즌들이 완성한 '가상캐스팅'이다.
박서준이 캐스팅되며 싱크로율을 높인 '이태원 클라쓰'도 이 성공 시스템을 이어갈 전망이다. 부조리한 세상을 사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짜임새있게 그려냈다는 평을 받은 웹툰 '이태원 클라쓰'를 브라운관으로 옮긴 드라마로, 가상캐스팅에서 유아인과 박서준 등이 꾸준히 언급됐었던 바. 그중 박서준이 출연을 확정지으며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한껏 올라갔다. 박서준은 권력도 돈도 없는 박새로이 역을 맡아 이태원에서 포차를 차리고 성공해내는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뿐만 아니라 '쌉니다 천리마 마트'는 진정 '美친'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원작이 누적 조회수 11억 뷰를 올렸던 만큼, 탄탄한 마니아층을 자랑한 작품으로 우려도 많았던 바. 주인공으로 김병철(정복동 역), 이동휘(문석구 역), 강홍석(오인배 역), 정혜성(조미란 역) 등의 캐스팅을 공개해 환호를 받았다.
웹툰 원작 드라마들이 탄생하는 순간부터 "높은 싱크로율"이라는 수식어가 당연히 붙어야 하는 시대다. 앞서 방송됐던 드라마들이 갈리는 호불호 속에서 잊혀졌던 것을 생각하면, '싱크로율'은 떼놓을 수 없는 성공요소. tvN '치즈인더트랩'(2016)의 김고은이 극 초반 "홍설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을 듣고, MBC '운빨 로맨스'(2016)의 류준열이 대중들에게 납득을 받지 못하며 시청률 참패를 기록했던 것을 볼 때, 원작과의 싱크로율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 지난해 방송됐던 JTBC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이 가상캐스팅 단계서부터 꾸준히 1순위로 순꼽혔던 임수향과 상대적으로 신인이던 차은우를 캐스팅해 흥행에 대성공을 이뤘던 것처럼 시청자들의 높아진 수준에 걸맞는 캐스팅은 기본요소가 됐다.
한 제작사 PD는 스포츠조선에 "최근 많아지는 웹툰원작 드라마 속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배우들의 매력과 원작을 넘어서는 서사"라며 "이미 인기 있는 웹툰을 시청자들 앞에 선보이는 만큼, 원작 팬들 사이에서 이견이 등장할 캐스팅이라면 시작하지 않는 것이 낫다. 스토리 전개 역시 마찬가지다. 시청자들에게도 뻔하게 그려지는 전개를 보여주기 보다는 웹툰의 전개를 풍성하게 채우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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