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새 마무리 투수 전성 시대가 활짝 열렸다.
13일 고우석(LG 트윈스)과 원종현(NC 다이노스)이 나란히 시즌 30세이브를 달성했다. 개인 첫 30세이브를 달성한 고우석은 만 21세 1개월 7일의 나이로 최연소 30세이브 기록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1998년 임창용(해태 타이거즈)으로, 만 22세의 나이에 30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는 1998년 34세이브를 시작으로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성장한 바 있다. 그동안 주로 홀드 상황에서도 등판했던 원종현도 생애 첫 30세이브 기록에 올라섰다.
이로써 올 시즌 3명의 '30세이브' 마무리 투수들이 탄생했다. 지난 8월 21일 30세이브를 달성한 SK 와이번스 하재훈에 이어 고우석, 원종현이 뒤를 쫓았다. 4년 만에 30세이브 이상 투수 3명이 등장했다. 2015년 임창용(삼성 라이온즈·33세이브), 임창민(NC·31세이브), 윤석민(KIA·30세이브)이 나란히 30세이브 이상을 달성한 바 있다. 이후 독주 체제였다. 2016년 김세현(히어로즈)이 36세이브, 2017년 손승락(롯데 자이언츠)이 37세이브, 지난 시즌 정우람이 35세이브를 기록. 3년 연속 30세이브 이상을 기록한 투수는 다 한 명 뿐이었다.
올해는 달랐다. 특히, 새 얼굴들이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 성장했다.
해외 유턴파 하재훈은 올 시즌 처음 KBO리그를 무대를 밟았다. 외야수에서 투수로 전향했고, 빠르게 마무리 투수까지 꿰찼다. SK는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확고한 마무리 투수가 없었다. 좋은 불펜 자원이 많았음에도 마무리 투수를 고정시키지 않았다. 그러다 하재훈이 강력한 구위를 뽐내자 계획이 바뀌었다. 하재훈은 연속 경기 무실점에 도전하는 등 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군림했다. 최근 페이스가 떨어졌지만, 56경기에서 5승3패, 3홀드, 34세이브, 평균자책점 1.99로 활약 중이다. 세이브왕이 유력하다.
LG 고우석도 새 역사를 쓰고 있다. 그 역시 시즌 중반 마무리 자리를 꿰찬 케이스다. 마땅한 자원이 없는데다가 고우석이 150㎞ 이상의 빠른 공을 뿌리면서 소방수로 자리 잡았다. 최근 페이스만 놓고 보면, 특급 마무리 투수다. 고우석은 8월 11일 SK 와이번스전부터 12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달리고 있다. 블론 세이브는 단 3개 뿐. 59경기에서 8승2패, 1홀드, 30세이브, 평균자채점 1.27을 마크하고 있다. 마무리 투수들 중 평균자책점이 가장 낮다. 게다가 이닝 당 출루 허용률 1.00, 피안타율 1할7푼5리 등에서 최다 세이브 하재훈을 압도한다. 포스트시즌에서도 고우석의 역할이 크다.
NC 원종현도 굴곡을 겪은 끝에 첫 30세이브를 달성했다. 새 얼굴은 아니다. 꾸준히 강속구를 바탕으로 NC의 필승조 역할을 맡았다. 올해는 마무리 투수로 시작했다. 4월까지 14경기에서 10세이브, 평균자책점 1.26을 기록할 정도로 페이스가 좋았다. 그러나 등판이 잦아지면서 굴곡을 겪었다. 8월 이후 16경기에선 1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6.59로 주춤했다. 하지만 꾸준히 등판한 결과 30세이브를 따냈다. 올 시즌 57경기에서 3승2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3.97. 마무리 자원이 부족한 NC에 없어선 안 될 존재가 됐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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