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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8년 만에 영암에서 열린 씨름 대회였다. 영암에서는 지난 2001년 추석 대회 이후 단 한 번도 대회가 펼쳐지지 않았다. 씨름에 목말랐던 영암군민들은 삼삼오오 손을 잡고 체육관을 찾았다. 영암군민속씨름단 소속 선수가 모래 위에 들어서면 뜨거운 함성이 이어졌다. 인근 정읍시민들도 경기장을 찾아 뜨거운 응원전에 불을 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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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을 찾은 안경운씨(39)는 "고향에서 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궁금해서 찾아왔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경기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 아무래도 다음 체급이 열릴 때 다시 와야겠다"며 발걸음을 돌렸다. 협회는 14일 열린 경기에서는 무려 5000여 명이 경기장을 찾았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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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의 관심만큼이나 모래 위 대결도 치열했다. 디펜딩 챔피언이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사례도 있지만, 새 얼굴이 생애 첫 장사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가 열렸다.
여자부 매화급(60㎏ 이하)에서도 '새 장사'가 탄생했다. 이아란(남양주시씨름협회)이 그 주인공이다. 이아란은 8강에서 양윤서(콜핑), 4강에서 한유란(거제시청)을 잡으며 돌풍을 일으켰다. 분위기를 탄 이아란은 결승에서 이연우(안산시청)를 단숨에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 2016년 씨름에 입문한 이아란은 4년 만에 생애 첫 '장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작은거인' 윤필재(의성군청)는 태백급(80㎏ 이하) 타이틀 수성에 성공했다. 이로써 윤필재는 지난 2017년부터 3연속 추석 대회 '왕좌'에 올랐다. 경기 뒤 윤필재는 "앞으로 설, 단오, 천하장사 대회에서도 우승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싶다"고 굳은 각오를 다졌다.
여자부에서도 국화급(70㎏ 이하) 최강 임수정(콜핑)이 왕관 사수에 성공했다. 임수정 역시 2017년부터 3연속 '추석 퀸'에 올랐다. 특히 임수정은 여자부 단체전에서도 소속팀 콜핑이 정상에 서며 2관왕을 차지했다.
이 밖에 금강장사(90㎏ 이하)에서는 임태혁(수원시청), 백두장사(140㎏ 이하)에서는 손명호(의성군청)가 우승했다. 여자부 무궁화급(80㎏ 이하)에서는 조현주(구례군청)가 정상에 올랐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2019년 위더스제약 추석장사씨름대회 결과
남자부
태백장사(80㎏ 이하)=윤필재(의성군청)
금강장사(90㎏ 이하)=임태혁(수원시청)
한라장사(105㎏ 이하)=박정진(경기광주시청)
백두장사(140㎏ 이하)=손명호(의성군청)
여자부
단체전 우승=콜핑
매화장사(60㎏ 이하)=이아란(남양주씨름협회)
국화장사(70㎏ 이하)=임수정(콜핑)
무궁화장사(80㎏ 이하)=조현주(구례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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