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두산 베어스가 막판 역전 우승 드라마를 연출해 극적으로 막을 내린 올해 정규시즌은 그러나 흥행에서는 참패를 면치 못했다.
KBO에 따르면 정규시즌 720경기의 총 입장관중은 728만600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807만3742명에서 78만734명이 줄었다. 감소율 9.76%는 2013년 이후 6년 만에 최대치다. 2013년 입장관중은 전년도 715만6157명에서 644만1945명으로 줄어 9.98%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지난해 3.89% 감소한데 이어 2년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것이다.
그나마 2008년 이후 이어오던 경기당 평균관중 1만명대는 명맥을 유지했다. 올해 경기 평균관중은 1만119명이다. 시즌 막판 두산과 SK 와이번스의 우승 경쟁이 주요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4년 연속 800만명 동원에 실패하고, 평균관중도 2007년 8144명 이후 가장 적어 프로야구에 위기가 찾아왔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우선 전통의 인기 지방 구단들의 동반 부진이 흥행 실패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가 시즌 초반부터 하위권으로 처지는 바람에 관중 동원력에 급제동이 걸렸고,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도 경쟁권에서 멀어지면서 전반적인 흥행세가 약해졌다.
구단별 관중 동원 현황을 보면 NC 다이노스를 제외한 9개 구단이 일제히 관중 감소세를 겪었다. NC는 새 구장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지난해 대비 60%가 증가한 71만274명의 팬들을 끌어모았다.
롯데의 하락폭이 가장 커 25%나 줄었고, 이어 한화가 24%, KIA와 KT 위즈가 각각 20%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최대 시장인 서울을 연고로 둔 두산과 LG도 12%, 10%나 감소했다. 관중 100명을 넘긴 구단은 LG 뿐이었다. LG는 홈 72경기에서 100만400명의 관중을 동원해 10년 연속 및 구단 역대 14번째 100만 관중을 돌파해 그나마 인기구단의 체면을 지켰다.
또한 경기의 질적 하락도 흥행에 직격탄이 됐다. 잦은 실책과 볼넷 남발에 심판원들의 어이없는 오심이 이어지면서 야구장을 찾은 팬들의 지탄을 받았다. 선수들의 품위 손상 행위도 도마에 올랐고, 팬 지향적 마케팅에도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올초 10개 구단의 자료를 취합해 KBO가 발표한 목표 총 관중은 878만488명이었다. 목표 대비 성취도가 83%에 그쳤다. 서울 구단의 한 마케팅 관계자는 "팬서비스에 대해 해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있고, 팬들의 만족도는 높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인기 구단들이 부진한 게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 날씨도 가을 들어서까지 비가 많이 와 어려움이 컸다"고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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