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멘탈이 많이 무너졌었다."
김경문호에 합류한 내야수 최 정(SK 와이번스)은 가을야구의 기억을 이렇게 전했다. 짙은 여운을 떨쳐내지 못했다.
SK는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키움에 3연패를 당하면서 탈락했다. 정규시즌 막판 두산에게 1위 자리를 내줄 때까지만 해도 반등이 점쳐졌지만, 끝내 일어서질 못했다. 중심 타자였던 최 정은 3경기에서 1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살아나지 않는 타격감 속에 자신감은 무너졌고, 팀이 가을야구를 허무하게 마무리하는 장면을 속절없이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최 정과 함께 20일 대표팀에 합류한 투수 김광현은 "속이 많이 상했다. (최) 정이형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적잖은 마음고생을 내비쳤다. 최 정은 21일 대표팀 훈련 일정을 소화한 뒤 "플레이오프 때 너무 못했다. 멘탈이 많이 무너졌었다"고 말했다.
마냥 자책할 수만은 없는 상황. 최 정은 이번 대표팀에서 박병호(키움)와 함께 최고참 선수다. 2020 도쿄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중요한 대회에서 팀의 기둥 역할을 해야 한다. 개인 활약 뿐만 아니라 팀 분위기의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해야 한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최 정이 대표팀에서 좋은 기운을 얻어 갔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최 정은 "(김경문 감독 말처럼) 그랬으면 좋겠다. 주변에서 많이 안쓰러워 하신다. 대표팀에서도 부진할 수 있지만, 욕을 먹더라도 밝게 표정부터 운동까지 밝게 하는게 첫 번째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최고참 역할을) 의식하지 않을 순 없다"며 "자신없는 행동은 나 스스로에게 마이너스이자 창피한 일이다. 후배들에게 영향을 줄 수도 있다. 팀에 민폐를 끼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
첫 훈련부터 최 정은 강도높은 일정을 소화했다. "훈련량이 많진 않다"고 말했지만, 주변 선수들 이상으로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소화하는 모습이었다. 최 정은 "대표팀 숙소에 도착해 유니폼 등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오랜만에 대표팀에 와서 긴장도 되고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며 "대표팀에서는 (소속팀 부진을) 씻어내고 똑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할 것이다.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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