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키움 히어로즈에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키움은 올 시즌 한국시리즈 진출로 돌풍을 일으켰다. 키움증권과 손 잡은 첫해 구단 역대 최다승(86승1무57패)을 기록했고, 포스트시즌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한국시리즈 패배 이후 젊은 선수들은 아쉬움의 눈물을 펑펑 쏟았다. 우승은 좌절됐으나, 2년 연속 '졌지만 잘 싸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그 사이 야구 외적인 일로 시끄러웠다. 박준상 전 대표이사의 '셀프 연봉 인상'이 논란이 됐기 때문. 박 전 대표는 2019년 큰 폭으로 인상된 연봉을 챙겼고, 내부에서 문제를 제기하면서 일이 커졌다. 결국 박 전 대표는 10월 중순 사임 의사를 표명했고, 28일 임시 이사회를 통해 공식적으로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하 송 부사장이 새 대표이사로 임명됐다. 키움 구단 관계자는 "박 전 대표는 일신상의 이유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연봉 인상과는 관련이 없다"면서 "지난해 메인 스폰서를 유치하는 성과가 있었다. 임원의 경우 인센티브 제도가 없어 연봉에 이 성과가 책정된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고위층이 거액을 챙길 때 선수단은 풍족하지 못한 환경 속에서 훈련을 해왔다. 한 매체는 '2군 선수들이 분식집에서 식사를 해결한다'고 보도했다. 키움 관계자는 "2군 전용 숙소를 가진 팀이 대부분이지만, 우리 팀은 숙소를 임대해 쓰고 있다. 식사 장소가 마땅치 않아 인근 식당을 이용하고 있다. 분식이 아닌 한식을 제공하고 있다. 점심은 훈련장이 조리가 불가능한 곳이라 케이터링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본질은 선수단과 괴리된 운영진의 행보다. 선수들을 위한 투자보다는 윗사람들의 '자기 몫 챙기기' 행태다. 실제로 2군 선수단의 환경은 썩 좋지 않다. "오히려 이전 화성 시절이 더 좋다"는 얘기가 나온다. 또 정작 선수들의 성적에 대한 평가는 박하다. 지난해 히어로즈는 정규 시즌을 4위로 마친 뒤,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업셋 시리즈'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그럼에도 연봉 협상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낮은 인상폭에 불만을 터뜨린 선수들이 나왔다. 열악한 처우 속에서도 선수들은 다시 한 번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최고의 성적을 남겼다.
야구 성적과는 별개로 키움은 바람 잘 날이 없다. '트레이드 뒷돈'은 시작에 불과했다. 지난해 말 이장석 전 대표가 횡령, 배임 죄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임은주 전 단장의 영입 과정도 매끄럽지 못했다. 야구만 놓고보면 최고의 집단이지만 프런트의 구단운영은 결코 상위 클래스로 볼 수 없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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