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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어보기도 전에 도망치는 게 더 편했다"라던 동백은 도돌이표처럼 반복되는 "거지같은 상황"에 하나의 진리를 깨우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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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으슥한 골목길에서 추태를 부리는 취객에게 한마디 했다. 이전의 동백 같았으면 무서움에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빠른 걸음으로 지나갔을 텐데, 각성 후의 동백은 달랐다. "사람 봐가면서 까부시는 게 좋겠어요"라고 단단히 일러둔 것. 비록 싸울 때도 존댓말을 사용하며 정중히 일갈했지만, 세상 앞에 내내 주눅들어있던 동백은 그렇게 세상을 향해 한발자국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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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뭐래도 막 살겠다"고 결심한 동백은 그 의지를 보여주기라도 하듯, 빨간 원피스에 빨간 구두, 빨간 립스틱을 장착하곤 옹산시장을 당당히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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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그가 향미의 멱살까지 잡으며 과격해지자 동백은 최후의 수를 썼다. 스테인리스 볼로 낙호의 머리를 있는 힘껏 내려친 것. 이윽고 "나 성격 있어. 얘도 성격 있고, 사람 다 성격 있어"라며 큰 소리를 냈다. 그동안 사람들의 괄시를 받으며 살아온 동백의 마음 속 응어리가 처음으로 완벽히 표출된 순간이었다.
각성을 알린 동백은 이제 만만하게 여길 대상이 아니었다. 매일같이 '까멜리아'에 들락날락하며 동백을 못살게 군 노규태(오정세)도 '성격 있는' 동백 앞에서 존댓말을 쓰며 쩔쩔맸다.
이제는 자신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을 절대 봐주지 않는 동백이었다. '강종렬 찌라시'를 캐고 있던 기자들이 카메라로 필구를 몰래 찍어뒀다는 사실을 알게 된 동백은 참을 수 없는 분노에 카메라를 바닥에 내동댕이쳐 버렸다.
"애 건들지마. 니네 진짜 다 죽어"라며 눈빛과 표정만으로 쌓아온 분노를 토해냈다. 그리곤 곧바로 강종렬에게 전화를 걸어 "니가 뭔데 필구 인생을 건드려" "필구 니 자식이야. 짱구 굴리지 말고, 니꺼 다 걸고 지켜"라며 독기를 뿜어냈다. 이제 그는 누구도 쉽게 건드릴 수 없는 존재가 됐다.
사진제공 = 팬엔터테인먼트=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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