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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웃었다. 김정수호는 이날 전반 52초 만에 득점하며 대한민국 남녀 각급 대표팀의 FIFA 주관 대회 경기 역사상 최단 시간 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최단 시간 득점은 1999년 나이지리아 20세 이하(U-20) 월드컵 조별리그 말리전(4-2승)에서 기록한 설기현의 전반 3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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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볼만 하다' 분석 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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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과정은 혹독했다. U-17 대표팀은 두 차례 해외 전지훈련을 통해 유럽-남미팀 적응력을 높였다. 이 과정에서 좌절도 있었다. '가상 프랑스' 잉글랜드에 0대2로 패했다. 대회를 앞두고 가진 에콰도르-나이지리아와의 연습경기에서는 무려 7골을 내주며 허무하게 고개를 숙였다. 축구 전문가들 사이에서 "선수단 분위기가 많이 저하됐다"는 우려가 나왔다. 일각에서 "조 3위로 와일드카드 16강행을 바라봐야 될 것 같다"는 현실적인 목소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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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은 적중했다. 한국은 칠레를 상대로 전반에만 2골을 넣으며 리드를 잡았다. 후반에도 물러서지 않는 공격으로 상대를 흔들며 자력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정상권 분석관은 "감독님 요청으로 칠레전 하프타임에 전반전 위험한 장면을 짧게 1~2개를 선택해서 보여줬다. 감독님이 수비진 문제를 원포인트로 잡아줬는데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이 U-17 월드컵 16강에 오른 건 지난 2015년 이후 4년 만이다. 2017년 대회는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으나 4년 만에 본선 무대에 복귀해 조별리그 통과까지 이뤄냈다. 변수까지 이겨낸 값진 성과다.
대회 첫 경기부터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팀의 슈퍼 서브이자 분위기 메이커인 홍윤상이 부상으로 완전 제외됐다. 설상가상으로 주전 수비수 이태석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수적 열세에 놓인 것은 물론이고, 프랑스와의 2차전에도 나서지 못했다. 다소 흔들릴 수 있는 상황.
위기에 빛난 것은 멀티 플레이어의 힘이었다. 김 감독은 짧은 기간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점에 주목,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선수를 대거 선발했다. 선수들 사이에서는 "나도 이번에 어떤 포지션으로 나갈지 모른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다. 골키퍼 신송훈, 수비형 미드필더 윤석주, 최전방 공격수 최민서 등만이 줄곧 동일 포지션에서 뛰었다.
결과적으로 위기의 순간 멀티의 힘이 빛났다. 최전방과 사이드를 오가는 정상빈은 홍윤상을 대신해 조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김륜도는 왼쪽 측면과 풀백을 소화하며 팀에 힘을 보탰다.
조별리그 관문을 통과한 김 감독과 선수들은 긍정적인 분위기 속 '녹 아웃 스테이지'를 준비한다. 김 감독은 "우리는 기본적으로 많이 뛰는 축구를 하기에 체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잘 먹고 푹 쉬고 빠르게 체력을 회복하는 것이 필요하다. 앙골라 경기는 아프리카 대회부터 체크했다. A조 경기도 살펴 봤다. 아프리카 특유의 스피드가 장점이다. 스피드가 뛰어난 앙골라를 어떻게 상대할지 남은 시간 고민해서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백상훈 역시 "A조 경기를 본적이 있다. 앙골라는 좋은 팀인 것 같다. 일단 회복하는데 집중하고 멋진 경기 펼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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