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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터 우승으로 '5001배' 대박 친 목수팬.."올시즌 느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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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당시와 비슷하게 떠들썩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레스터 시티 골수팬 레이 허버트(41)가 말했다. 지난 4일 영국공영방송 'BBC'를 통해 "리버풀과 맨시티가 분명 레스터보다 압도적으로 강하지만, 앞으로 어떤 일이 펼쳐질지는 누구도 모른다"고 했다.

인터뷰는 레스터가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원정에서 2대0으로 승리한 이후 진행됐다. 7승2무2패 승점 23점을 기록한 레스터는 하루 만에 3위를 탈환했다. 선두 리버풀(31점)과의 승점차는 8점이지만, 디펜딩 챔프 맨시티(25점)와는 2점차에 불과하다.

2015~2016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으로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전력이 있기 때문에, 프리미어리그 축구계는 잠시 스쳐 가는 바람으로 여기지 않는다. 지난달 26일 사우샘프턴을 9대0으로 대파한 경기는 브랜든 로저스 감독 팀의 저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목수인 허버트도 11라운드까지 지켜보며 어떤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2015년 여름 휴가기간 중 술김에 5파운드(약 7400원)를 '레스터 우승'에 베팅했다. '레스터 우승' 배당률은 무려 5001대1이었다. 우승을 확정한 뒤 그의 통장에는 2만600파운드(약 3080만원)가 꽂혔다. 현지에선 '대박 터트린 팬'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당첨금으로 아내의 자동차를 구매하고, 럭셔리한 휴가를 보냈다는 허버트는 올 시즌을 앞두고도 30파운드(약 4만4800원)를 10파운드(약 1만4940원)씩 나눠서 레스터 우승과 빅4에 걸었다고 했다. 그는 "만약 레스터가 우승한다면 7500파운드(약 1120만원) 쯤 벌 수 있다. 레스터가 우승할 수만 있다면 단 1원도 벌지 않아도 좋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몇 년 동안 레스터의 상황은 롤러코스터 같았다. 지난해에는 슬프게도 비차이 구단주를 사고로 잃었다"고 지난날을 돌아보며 "레스터 팬들은 로저스 감독을 열렬히 사랑한다. 프리미어리그 우승 이후 핵심 선수들을 잃었지만, 몇몇 굉장한 선수들을 영입했다"며 '늑대'들이 또 다른 기적을 써 내려가길 바랐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