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는 맷 윌리엄스 감독 선임을 통해 새 출발하는 선수단과 발 맞춰 최근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프런트를 정비했다.
무엇보다 기존에 '운영팀'을 '운영지원팀'과 '운영기획팀'으로 나눴다. 운영지원팀은 기존의 운영팀 역할을 주로 하고, 신설된 운영기획팀은 선수단 중장기 운영계획 수립과 데이터 분석, 스카우트와 해외 업무 담당 등 운영지원팀의 부담을 덜어줬다.
운영기획팀의 업무 중 한 가지는 자유계약(FA) 협상이다. KIA는 선수단 연봉에서 외국인 선수들과 FA 선수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70% 정도 차지한다. 그만큼 역대 FA들이 대우를 받고 있다는 증거다. 올해는 '키스톤 콤비' 안치홍과 김선빈이 FA로 시장에 나왔다.
KIA의 내부 방침은 안치홍과 김선빈을 잔류시키는 것이다. 조계현 KIA 단장은 "선수 에이전트의 얘기를 들어봐야 하겠지만 두 선수 모두 반드시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베테랑 타자 최형우도 안치홍과 김선빈 잔류를 위해 공개 부탁을 하기도. 최형우는 "FA를 앞둔 후배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는 질문에 "그 대신 구단에 한 말씀 드리고 싶다. 치홍이와 선빈이를 반드시 잡아달라. 두 선수가 있어야 팀이 건강하게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운영기획팀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운영기획팀은 인수인계가 끝나는 14일부터 가동된다. 선수 에이전트와 협상 일정을 조정한 뒤 본격적인 주판알 튕기기에 돌입한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따라 안치홍과 김선빈의 상황은 또 다시 바뀌었다. 수도권 구단에서 러브콜을 받을 것으로 보였던 두 명 중 안치홍에게만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한 수도권 구단은 집토끼 단속 뿐만 아니라 외부 FA 영입전에도 뛰어들겠다는 굳은 각오다.
당초 유격수와 2루수 '멀티 능력'이 되는 김선빈도 수도권 구단 영입리스트에 올라있었지만, 구단 방침이 외부 FA보다 내부 육성에 초점을 맞추면서 김선빈의 선택지가 좁아졌다.
운영기획팀과 선수 에이전트가 의견을 어느 정도 좁히면 마지막 협상의 방점은 조 단장이 찍을 가능성이 높다. 운영기획팀은 단장 직속 조직이기 때문이다. 조 단장은 에이전트 뿐만 아니라 선수와 만나 현실적인 선에서 협상을 최대한 빨리 마무리 지을 전망이다. 광주=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