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정지영, 조진웅이 '블랙머니' 홍보 요정으로 활약했다.
8일 방송된 SBS파워FM 라디오 '박선영의 씨네타운'에 영화 '블랙머니'의 정지영 감독과 주연 배우 조진웅이 출연했다. 스페셜 DJ로 배우 박정민이 진행을 맡았다.
조진웅은 "저는 평소에 라디오를 자주 듣는다. 소식도 듣고, 내가 상상하는 음악이 나왔을 때 이상한 희열이 느껴진다"며 라디오 애청자임을 밝혔다.
영화 '블랙머니'는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IMF 이후, 외국자본이 한 은행을 헐값에 인수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떠난 사건이 토대다.
이에 대해 조진웅은 "우리나라에 실제 있었던 사건을 극화한 내용"이라며 "시대에 있어서는 안되는 금융사기극"이라고 설명했다.
정지영 감독은 조진웅을 향해 "너무 재미없게 이야기한다. 내가 하겠다"며 "어느 날 괴짜 검사가 성추행 사건에 휘말린다. 그 성추행 사건을 끝까지 추적하다 보니 더 엄청난 사건을 파헤치게 된다. 그게 바로 금융 비리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정지영 감독은 안성기와의 친분을 언급하기도. 정지영 감독은 "안성기가 많이 바빠서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누기는 힘들다"며 "정기적으로 안성기와 만난다. 술 한 잔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고 말했다.
조진웅은 자신이 맡은 검사 양민혁 역에 대해 "검사를 프로라고 하는데 양민혁 별명이 '막프로'다. 굉장히 일방통행이다. 그러면서도 이성적이고 사건을 들여다 보기 때문에 관객 분들은 사건에 대한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제 캐릭터만 따라오시면 된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영화는 '론스타' 사건을 계기로 대두된 '모피아' 문제를 조명한다.
조진웅은 "영화에 '모피아'들에 의해 움직이는 우리들의 모습이 가관이다. 제가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 중에 하나가 눈 뜨고 코베인 심정이라 그렇다. 저도 실제 그때 대학생이었다. 이게 왜 이슈가 되지 않았을지, 그들의 권력이 도대체 무엇일지 재해석하면서 앞으로 그런 일이 없어야겠다고 의미를 담았다"고 전했다.
정지영은 "조진웅의 많은 작품을 봤다. '끝까지 간다', '완벽한 타인', '독전', '시그널' 등. 조진웅이 다양한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면서 '언젠가 저 친구와 작업을 해봐야지' 했는데 인연이 닿았다"며 웃었다.
또다른 주역 이하늬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정지영 감독은 "조진웅은 뜨거운 검사, 이하늬는 차가운 변호사라고 생각하면 된다. 싸우기도 하지만 케미도 이룬다. 묘한 썸을 탔다 말았다 한다"고 말해 기대를 높였다.
조진웅은 이하늬에 대해 "처음으로 협연을 같이 했다. 이하늬 씨의 건강한 에너지는 우리가 꼭 가져가야할 에너지다. 그러한 에너지가 이 영화에서 뿜뿜한다"고 치켜세웠다.
그런가 하면 박정민은 "조진웅이 이하늬 잔소리 때문에 힘들었다고 하더라. 뭔 얘기냐"고 질문했다. 이에 조진웅은 "이하늬가 너무 건강하다. '슐 줄이라'고 하더라. 동생인데 오빠를 이기는 여동생 있잖냐. 딱 그 느낌이다"고 답했다.
정지영 감독은 이하늬에 대해 "이하늬 속에 차가운 변호사 기질이 있다. 오만한 엘리트 느낌이다. 근데, 지금까지 이하늬가 보여준 이미지는 그런 게 아니지 않았냐. 극한직업의 형사, 열혈검사 그것도 약간 주책 맞은 이미지었다. 그런데 그 속에 지적인 이미지를 감추고 있었다"며 새로운 모습을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 청취자는 "조진웅이 살을 찌웠다 뺐다가 하는데 몸에 무리가 갈 것 같다"고 걱정했다. 조진웅은 "건강이 좋지 않다. 그러나 항상 병원에서 건강을 체크하고 있으니 염려 안 해도 된다"고 안심시켰다.
마지막으로 정지영 감독은 "다른 사람보다 먼저 보는 사람이 앞서 가는 거다"며 홍보했다.
한편, '블랙머니'에는 조진웅, 이하늬, 이경영, 강신일, 최덕문, 조한철, 허성태 등이 출연한다. 11월 2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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