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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①] 벤 "첫 전국투어 설렘반 걱정반, 섹시댄스+고음라이브 중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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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가수 벤이 생애 첫 전국투어에 나선다.

벤은 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전국투어의 포문을 연다. 공연 타이틀은 '달빛'. 밤하늘을 환히 비추며 때로는 누군가의 길을 밝혀주고 때로는 누군가의 위안이 되어주며 예술적 감수성을 자극하는 달빛처럼, 벤의 공연 또한 아련한 여운과 감동, 위안과 힐링을 전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정한 타이틀이다.

첫 전국투어를 앞둔 벤은 무척이나 설레고 들뜬 모습이었다. "아직도 신기한 일"이라며 어린 아이처럼 눈을 반짝반짝 빛내는 벤은 '음원퀸'이라기 보다는 옆집 소녀처럼 친근한 느낌이었다.

"항상 바라던 전국투어를 한다고 해서 너무 좋았다. 그런데 컨디션 관리도 필요하고, 관객 분들이 많이 와주실지 걱정도 됐다. 설렘 반 걱정 반이다. 팬분들도 계시겠지만 나를 처음 보는 분들도 있으실 거다. 그래서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있는 그대로의 나와 내 노래를 보여주자는 생각이다."

이번 공연은 팬들이 사랑한 가수 벤과, 팬들조차 미처 몰랐던 가수 벤을 동시에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메리트가 있다. 작고 여린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폭발적인 고음, 가성과 진성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청아한 보이스, 호소력 짙은 가사부터 팬들조차 화들짝 놀랄 만한 섹시 댄스까지 총망라했다는 것은 팬들에게도, 일반 대중에게도 즐거운 충격으로 다가올 전망이다.

"완벽주의까지는 아니지만 한번 정하면 해야 하고 아니면 아닌 스타일이다. 그래서 도전을 두려워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는 것도 장점이지만 그래도 발라드 가수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더라. 내 무대이기 때문에 하나씩 도전해보자는 생각에서 이번에는 조금 반전을 주려 한다. SNS를 통해 먼저 설문을 했는데 '루비루'가 1순위였고 춤이나 아이돌 노래 커버를 보고 싶다는 분들이 많았다. 사실 '루비루'는 댄스곡이 아니라 귀여운 매력을 보여 드리는 무대라고 생각하는데, 내가 실제 성격이 굉장히 털털하다 보니 너무 부끄러웠다. 그래서 그 무대도 있지만 보다 확실한 반전을 보여주고자 댄스를 준비하고 있다. 정말 댄스가수 데뷔무대 준비하는 기분이다. 나도 처음으로 재능을 발견한 것 같다. 재미있다. 이번 공연을 준비하며 다양한 걸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무대에서 내 역량을 키울 수 있을 것 같다는 그런 기대를 하고 있다."

이번 공연의 또 다른 매력은 벤의 극 초창기 데뷔곡부터 '열애중' '180도' '헤어져줘서 고마워' 등의 대표곡까지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올 라이브로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밴드 사운드로 새롭게 탄생한 곡들의 매력을 듣는 재미는 쏠쏠할 것이다.

"바이브와 오래한 밴드와 함께 무대에 서기 때문에 가족들과 공연하는 느낌이다. 든든하고 행복하다. 세트 리스트에 대한 고민이 정말 많다. 아무래도 데뷔곡은 모르는 사람들이 있더라도 이게 내 시작이기 때문에 그 곡을 불러야 내가 가다듬어지는 느낌이다. 또 대표곡이 된 곡들, '열애중' '180도' '헤어져줘서 고마워'는 부를 때마다 생각이 많이 든다. 특히 '180도'와 '헤어져줘서 고마워'는 부르고 나면 죽을 것 같지만 내가 노래 부르는 걸 보시며 사람들이 희열을 느끼는 걸 보고 싶은 느낌이 크다."

벤은 지금도 완벽한 무대를 위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스토리를 구성하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물론 주변에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자신의 공연인 만큼 처음부터 끝까지 스스로 책임지고 싶다는 각오다.

"이런 계기가 된 게 윤민수 대표님이다. 원래는 1부터 10까지 하나하나 신경써주셨는데 어느 순간부터 스스로 해보라고 나를 놓으셨다. 공연을 하고 나면 정말 많이 놀란다. '팬미팅이야?' 이런 식이다. 처음에 들으면 정말 기분 나쁘고 상처받지만 노래만 잘하면 되는 게 아니라는 것부터 뼈저리게 느낀 게 많다. 윤민수 대표님은 너무 존경하는 분이기 때문에 아무 말 안하셔도 표정 만으로도 도움이 많이 된다. 팬 서비스를 많이 생각하다 보니 놓치는 게 많아서 하나씩 느끼고 다시 생각하며 조금씩 변형하고 있다.기본적으로 관객분들을 즐겁게 해드려야 하고 드라마나 영화처럼 희로애락과 스토리가 다 있어야 한다는 압박이 있어서 정말 힘들다. 하지만 막상 노래를 하고 환호를 받을 때의 그 느낌이 중독성이 있다. 그게 숨 하나 안 놓치고 노래를 부르게 되는 이유다. 또 하나 무대에서의 긴장감은 늘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 긴장을 들키지 않으려는 노력, 즐기려는 연습을 한다. 늘 공연하면서 내 공연이 기대된다. 이전보다 나아진게 없으면 너무 실망스럽게 때문에 두렵더라도 조금씩 도전을 하려 한다."

벤의 전국투어 '달빛'은 서울(9~10일,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 부산(16일, KBS부산홀) 대전(30일, 충남대학교 정심화홀), 울산(12월 7일, KBS 울산홀), 대구(12월 21일, 엑스코 오디토리움), 수원(12월 25일, 경기도 문화의 전당), 전주(12월 28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대공연장), 성남(12월 31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광주(2020년 1월 18일,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현재 공연은 수원 전주 지역 추가공연이 결정될 정도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