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학생체=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서로 불공평해?'
서로를 잡아야 하는 감독 입장인지라 당연한 신경전이다. 같은 주제를 놓고 해석법은 극과 극이었다. 익살스러운 '간접 설전'은 10일 SK와 KCC가 맞붙은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전개됐다.
이날 경기는 1위 자리 경쟁. 만약 KCC가 승리하면 SK와 공동 1위가 되는 상황이었다. 체력싸움이 화제에 올랐다. 전날 전자랜드전에 이어 백투백 경기를 맞은 SK는 지난 2일부터 무려 5경기째다. 반면 KCC는 1주일을 푹 쉬고 왔다.
문경은 SK 감독은 컨디션이 좋지 않은 김민수를 아예 뺐고, 김선형 전태풍 등의 체력을 안배했다. 아무래도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느라 선택의 폭이 좁을 수밖에. 여기에 문 감독은 흐름에서도 뭔가 "불공평하다"며 짐짓 앓는 소리를 했다. "우리는 시끄럽고 힘들게 여기(1위)까지 올라왔는데 KCC는 조용히 편하게 1위를 노린다. 뭔가 손해보는 기분." SK는 그동안 리그 연승과 홈을 위해 목을 매고, 김선형은 눈 위가 찢어지는 부상을 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KCC는 상대적으로 편하게 같은 위치에 온 게 거슬렸던 모양이다.
전창진 KCC 감독의 관점은 완전히 달랐다. 전 감독은 같은 연전이지만 지금 SK의 연전은 오히려 '약'이 됐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서울 홈에서 연전이라니 부럽다. 우리는 같은 연전이라도 창원, 원주 등 먼 곳을 왔다갔다했는데…." 전 감독은 "사실 전날 전자랜드전에서 박빙 승부가 펼쳐져 SK의 힘이 소모되길 바랐다. 근데 전자랜드가 너무 쉽게 무너지더라"며 '적장'으로서 솔직한 심정도 빼놓지 않았다. 전자랜드전 낙승으로 선두로 올라간 덕분에 SK가 분위기를 살리고, 경기감각도 올라가고, 여기에 이동 부담이 없는 홈경기…. 결국 분위기 싸움에서 불리하고 너무 오래 쉰 바람에 컨디션 조절이 헝클어진 KCC가 더 불리하다는 게 전 감독의 설명이었다. 서로 불리하다는 두 감독의 팽팽한 신경전에 걸맞게 두팀은 이날 1, 2쿼터를 주고 받으며 팽팽하게 맞서며 흥미를 선사했다.
잠실학생체=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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