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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나믹 강릉, 내셔널리그를 정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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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다이나믹 강릉'이 내셔널리그를 정복했다.

다이나믹 강릉, 올 시즌 강릉시청의 슬로건이었다. 축구에 살고 죽는 도시 강릉의 이미지를 담았다. 강릉시청은 올해를 도약의 원년으로 삼으며 프레젠테이션까지 준비했다. 오세응 강릉시청은 감독은 슬로건에 맞춰 역동적이고, 활동적인 팀플레이를 준비했다. 선수 영입에 열을 올렸다. 내셔널리그 수준을 뛰어넘는 두 명의 선수를 데려왔다. 부산에서 신영준을, 수원에서 김종민을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1년 내내 압도적인 레이스를 이어간 강릉시청은 올 시즌 내셔널리그 왕좌에 올랐다.

강릉시청은 9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경주한수원과의 2019년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정동철의 멀티골을 앞세워 2대0으로 이겼다. 1차전에서 0대0으로 비긴 강릉시청은 1, 2차전 합계 2대0으로 2009년에 이어 두번째로 내셔널리그 챔피언에 올랐다. 반면 3연패와 최초의 트레블(3관왕·리그, 내셔널선수권, 전국체전)을 노리던 경주한수원의 도전은 아쉽게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야말로 완벽한 시즌이었다. 시즌 초부터 질주한 강릉시청은 단 22경기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빠른 스피드와 결정력을 지닌 '다이나믹 듀오' 신영준 조우진은 무려 28골을 합작했다. 막강 공격력을 앞세운 강릉시청은 타팀을 압도했다. 물론 고비도 있었다. 핵심 스트라이커 김현욱과 김종민이 차례로 쓰러졌다. 포워드 라인 없이 공격진을 꾸려야 했다. 오 감독은 올해 김해시청으로 이적했던 정동철을 후반기 다시 영입하며 급한 불을 껐다. 정동철은 챔피언 결정전에서 맹활약하며 오 감독의 기대에 100% 부응했다.

챔피언 결정전 상대는 '천적' 경주한수원이었다. 강릉시청은 리그에서 경주한수원에 2승1무1패로 앞섰지만, 정작 중요한 내셔널선수권 결승, 전국체전 4강에서 패했다. 오 감독은 맞춤형 전술로 승부수를 띄웠다. 강한 전방압박을 통해 상대를 흔들었다. 전국체전과 플레이오프 등을 이어오며 체력적으로 약해진 경주한수원은 강릉시청의 압박에 부담을 느꼈고, 결국 2차전에서 완전히 무너졌다. 물론 세번 연속으로 질 수 없다는 선수들의 강한 의지도 빼놓을 수 없다. '챔프전 MVP' 정동철은 "경기를 준비하는 선수들의 마음가짐 자체가 달랐다. 꼭 이기자는 한마음으로 뛰었다"고 했다. 특히 신영준은 1차전 전날 아버지가 하늘나라로 떠나셨지만, 마지막까지 팀과 함께하며 우승까지 이끌었다.

강릉시청은 이번 우승으로 내셔널리그 마지막 챔피언으로 남게 됐다. 통합 K3리그에 편입되는 내셔널리그는 올 시즌을 끝으로 문을 닫는다. 오 감독은 "마지막 시즌, 마지막으로 월계관을 쓰게 돼 영광스럽다"고 했다. 이어 "프로축구가 생기기 전부터 실업축구가 있었다. 나도 10여년간 기업은행에서 뛰면서 우승도 맛봤다. 이제 K3리그로 출범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큰 의미를 두고 싶지 않다. 내셔널리그 팀 모두가 함께 한다. 하부리그에서 몇 팀이 보충되는 수준이라 특별히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경기 자체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정동철도 "K3리그로 바뀐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하부리그에 있던 선수들도 세미 프로로 바뀌면서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있는 상황이 생길 것"이라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