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바(일본)=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지바 참사였다.
김경문호 에이스 김광현(SK 와이번스)이 대만 타선에 무너졌다. 타선도 함께 침체되면서 전원 프로 선수들이 출전한 역대 대만전에서 최다 점수차 패배를 기록했다.
한국은 12일 일본 지바 조조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대만과의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2차전에서 0대7로 무기력하게 패했다. 선발 등판한 에이스 김광현은 3⅓이닝 8안타 3탈삼진 3실점으로 부진했다. 초기 목표였던 '3승'과 올림픽 출전을 위해서 꼭 잡아야 했던 경기. 그러나 한국은 '믿고 내는 카드' 김광현을 쓰고도 졌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아쉬운 투구를 했다. 여러모로 뼈 아픈 패배가 됐다. 김경문 감독의 국제대회 14연승 기록에도 제동이 걸렸다.
김광현은 슈퍼라운드 시작 전부터 이슈의 중심에 섰다. 선수 본인이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내비치면서 향후 행보에 궁금증이 커졌다. 스카우트들이 집결하는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할 또 하나의 이유가 생긴 셈이었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도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는 "소속팀이 있는 선수이기에 함부로 말할 수는 없다. 양현종과 김광현은 시즌을 마치고도 목표 의식이 있기 때문에 더 잘 던지는 것 아니겠나. 시즌에 180~190이닝 정도를 던지고 또 던지는 건 쉽지 않다. 그래도 큰 꿈이 있으니 던지고 있다. 얼마나 고맙나. 두 선수가 마운드에서 버텨주니 마운드에 힘이 생겼다. 대회를 잘 마치고 구단과 잘 얘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국은 가장 먼저 상대하는 미국과 대만전에 좌완 원투 펀치를 내세웠다. 양현종은 미국을 상대로 5⅔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무려 10안타(1홈런)를 내주고도 1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들쑥날쑥한 스트라이크존을 극복했다.
바통을 이어 받은 김광현은 낯선 조조마린스타디움에서 섰다. 1회초 안타를 맞고 불안하게 출발한 김광현은 2사 1,2루 위기를 넘겼다. 다시 안정을 찾는 듯 했지만, 연이은 실투가 발목을 잡았다. 2회초 2사 1루에서 가우위지에에게 좌중간 2루타, 후진룽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2실점. 4회초 1사 2루에서도 연속 안타를 맞고 무너졌다. 불펜 투수들을 조기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 앞에서 김광현은 4이닝도 채우지 못했다. 대만 야구가 급성장했다고 하지만, 올 시즌 커리어하이급 성적을 세운 김광현이 못 이길 상대는 아니었다. 그러나 김광현은 위력적인 공을 뿌리지 못했다. 최고 구속은 147㎞에 머물렀다. 반면, 대만 투수 장이는 6⅔이닝 무실점으로 최고의 투구를 했다. 대만 타선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결승전에 이어 5년 만에 김광현(당시 5⅔이닝 3실점)공략에 성공했다. 충격적인 패배였다.
지바(일본)=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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