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역시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 경사가 겹쳤다.
LA 다저스 코디 벨린저와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이 나란히 최고의 선수 영예를 안았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가 주관하는 올해 정규시즌 MVP로 내셔널리그에서는 벨린저, 아메리칸리그에서는 트라웃이 각각 선정됐다. LA 연고팀이 나란히 MVP를 배출한 것은 2014년 클레이튼 커쇼, 트라웃에 이어 통산 두 번째다.
지난 9월 30일 정규시즌 종료 직후 실시된 BBWAA 기자단 투표에서 벨린저는 1위표 19장, 2위표 10장 등 총 362점을 얻어 총점 317점을 받은 지난해 MVP 밀워키 브루어스 크리스티안 옐리치를 제쳤다. 2017년 신인왕에 올랐던 벨린저는 올해 타율 3할5리, 47홈런, 115타점, 121득점을 때리며 풀타임 데뷔 3년 만에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특히 벨린저는 최고의 수비 실력으로 결정되는 골든글러브 외야수 부문과 최고의 타격 실력으로 뽑는 실버슬러거에 이어 MVP까지 거머쥐며 명실상부한 최고의 선수로 2019년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다저스가 NL MVP를 배출한 건 2014년 클레이턴 커쇼 이후 5년 만이며, 야수로는 1988년 커크 깁슨 이후 31년 만이다. 앨버트 푸홀스(2008, 2009년) 이후 10년 만에 2년 연속 NL MVP를 노렸던 옐리치는 아쉽게 2위에 그쳤다. 옐리치 역시 타율 3할2푼9리, 44홈런, 97타점으로 맹활약했지만, 시즌 후반기 부상으로 130경기 출전에 그쳐 경쟁에서 밀렸다.
에인절스 트라웃은 총 355점을 받아 335점을 얻은 휴스턴 애스트로스 알렉스 브레그먼을 누르고 생애 3번째 MVP에 올랐다. 트라웃은 올시즌 타율 2할9푼1리, 45홈런, 104타점, 110득점을 기록했다. 출루율(0.438)과 장타율(0.645)은 모두 리그 1위였고,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도 경신했다.
2014년, 2016년에 이어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은 트라웃은 지미 폭스(1932년, 1933년, 1983년), 조 디마지오(1939년, 1941년, 1947년), 요기 베라(1951년, 1954·1955년), 미키 맨틀(1956년, 1957년, 1962년), 알렉스 로드리게스(2003년, 2005년, 2007년)에 이어 아마리칸리그 역대 6번째로 3회에 걸쳐 MVP에 오르는 영예를 누렸다. 내셔널리그 최다 MVP 수상 기록은 배리 본즈의 7회다.
한편, 다저스 류현진은 8위 표 한 장을 받아 19위에 올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