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몰타 축구대표팀 감독이 경기 도중 덕아웃에서 녹아웃됐다.
레이 파루지아 감독은 지난 15일 스페인 카디즈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유로2020 예선 후반전 20분께 벤치에서 머리를 다쳤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머리에 상처가 날 정도로 어딘가에 강하게 부딪혔다. 의료진의 치료를 받은 파루지아 감독은 남은 20여분 벤치를 지켰지만, 이마에 손을 갖다댄 채 고개를 떨구는 등 어지럼증을 호소했다.
0대7로 패한 이날 경기를 마치고 부상 부위에 반창고를 붙이고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파루지아 감독은 "마지막 20분 동안에는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말대로면 후반 26분과 40분에 터진 제라드 모레노, 헤수스 나바스의 골은 기억나지 않을 수 있다.
파루지아 감독은 "우린 세계 최고의 팀을 상대했다. 그들이 우리보다 더 좋은 팀이었단 사실을 부인하기 어렵다. 지금의 스페인이 유로 본선에서 우승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몰타 대표팀 공식 서포터즈 '사우스 엔드 코어'는 공식 성명을 내고 스페인 축구협회가 원정팬 100여명을 죄인 취급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경기 한 시간 전 그들은 우리를 죄인, 제3세계에서 온 사람들 취급을 했다. 깃발, 드럼 그리고 어린 소녀가 타고 있던 유모차까지 빼앗아갔다. 모두 허가받은 물건들이다. 이것이 바로 스페인으로부터 받은 '리스펙트'"라고 분개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