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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대0으로 승리한 팀 감독 '해고'…사유는 "리스펙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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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경기에서 대승을 차지하고 해고 통보를 받는 감독은 거의 없다.

하지만 이탈리아 그로세토 지역의 클럽 인빅타사우로의 마시밀리아노 리키니 감독은 '27대0'으로 대승한 마리나 칼치오와의 주니어 챔피언십을 마치고 직장을 잃었다. 실화다.

인빅타사우로 회장 파올로 브로겔리는 16일 "오늘 우리의 유스팀이 마리나에 27대0으로 이겼다는 소식을 듣고 망연자실했다"며 "이 팀의 수장으로서 상대팀에 진심으로 사과한다. 우리 이사진은 만장일치로 리키니 감독을 해고하기로 했다"고 공식 성명을 통해 밝혔다.

그는 "유소년 축구의 가치는 이런 것과는 달라야 한다. 상대방을 항상 존중해야 하는데, 오늘 그런 모습이 없었다. 우리팀의 감독들은 어린 선수를 훈련시킬 의무가 있지만, 그것보단 선수들 교육이 더 중요하다"고 리키니 감독을 경질한 이유를 밝혔다.

리키니 감독은 "나는 그 팀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지만, 특별히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스포츠는 그런 것이다. 나와 우리 선수들은 누구도 상대방을 모욕할 생각은 없었다. 그럼 남은 시간 동안 '최소 몇 골만 넣자'고 해야 할까. 나는 아이들을 그렇게 가르치지 않았다. 경기 시작 10분만에 경기를 하지 말자고 요구하는 것이 오히려 그들에겐 굴욕일 것"이라고 공개편지에 적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