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들께 죄송하다. 도쿄올림픽에서 만회하겠다."
2020년 도쿄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따냈지만,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이틀 연속 일본의 벽을 넘지 못한 것에 대한 야구 팬의 질타 때문이었다.
김 감독은 18일 인천공항을 통해 선수들과 함께 입국했다. 이날 공항에는 '금의환향' 플래카드는 찾아볼 수 없었다. 가까이에서 선수 사진을 찍는 일부 팬이 있었을 뿐 "고생했다"며 박수를 보내는 팬은 없었다. 일부 팬은 경질설까지 얘기하고 있다.
김 감독도 입국장을 나오면서부터 이런 분위기를 감지한 듯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고개를 먼저 숙였다. "많은 국민들이 성원해주셨는데 죄송하다. 이 아쉬움을 도쿄올림픽에서 만회하겠다."
'아쉬움'이란 단어가 반복됐다. 김 감독은 대회 성과를 묻는 질문에 "성과보다 아쉬움이 남는 대회다. 내년 8월까지 준비를 잘 하겠다"며 짧게 대답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중심타선이 터져주지 않았던 부분이 큰 아쉬움"이라고 설명했다.
도쿄올림픽 최종명단에선 네 자리가 줄어든다. 28명에서 24명으로 축소된다. 엔트리 변화는 불가피한 상황. 김 감독은 "대회가 막 끝났다. 올림픽 본선에선 엔트리가 24명으로 줄어든다"며 "(이를 대비해)코칭스태프가 더 경기를 많이 보고 선수 선발에 신경 쓸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우승을 못했지만 젊은 선수들의 활약은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숙적'일본과의 두 차례 맞대결 패배로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에 대한 환희가 묻힌 하루였다. 인천공항=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