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스포츠조선닷컴 한만성 기자] 그동안 여러 차례 제기된 뉴욕 메츠의 류현진(32) 영입설이 별 진전 없이 종결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메츠는 올겨울 LA 다저스와의 계약이 종료되며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류현진 영입을 시도할 만한 팀 중 하나로 꼽혔다. 특히 메츠는 올 시즌 경쟁력을 입증한 선발투수 잭 휠러(29)에게 연봉 1780만 달러의 퀄리파잉 오퍼를 제안했지만, 선수가 이를 거절했다. 그러면서 휠러는 올겨울 FA 자격을 얻고 타 구단과 자유롭게 입단 협상을 할 수 있게 됐다.
휠러는 지난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 평균자책점 3점대를 기록한 메츠의 선발투수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메츠 전담기자 팀 브리턴은 이달 초 칼럼을 통해 류현진의 뉴욕행 가능성을 언급했었다. 그는 특히 메츠가 휠러와 재계약에 실패하면 류현진을 노릴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지난 12일에는 또 다른 현지 스포츠 전문매체 'ESPN'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쇼엔필드는 "메츠가 류현진과 같은 선발투수 영입을 시도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나 브로디 반 와게넨 메츠 단장은 최근 메이저리그 단장 미팅을 마친 후 현지 언론을 통해 올겨울 선발투수를 영입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휠러가 팀을 떠나도 메츠의 1~2선발 제이콥 디그롬(31), 노아 신더가드(27)가 여전히 건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반 와게넨 단장은 최근 제기된 신더가드 트레이드설을 전면 부인하며 그의 잔류를 천명했다.
또한, 몇몇 현지 언론매체의 예상과 달리 메츠가 FA 시장에서 거액을 들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의 메츠 전문 앤서니 디코모 기자는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한 휠러가 떠나도 구단이 FA 영입보다는 기존 불펜 자원을 선발투수로 육성해 공백을 메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디코모 기자는 "메츠는 아직 휠러와 재계약할 기회가 남아 있는 데다 그가 떠나더라도 저렴한 투수 영입을 시도할 것"이라며, "아니면 아예 선발투수 보강 없이 불펜 자원 세스 루고(30), 혹은 로버트 그셀먼(26) 중 한 명이나 두 선수가 나란히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오는 2020 시즌 메이저리그의 사치세 기준은 2억800만 달러다. 디코모 기자는 메츠의 전통적인 운영 방식을 고려할 때, 구단이 사치세를 감수하며 거액 FA 영입을 노릴 가능성은 작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