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인터뷰①] 이혜리 "'청일전자 미쓰리'는 청춘을 향한 위로"

by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이혜리(25)가 '청일전자 미쓰리' 종영 소감을 밝혔다.

이혜리는 2010년 걸그룹 걸스데이로 데뷔한 뒤 JTBC '선암여고 탐정단'(2014)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해 SBS '하이드, 지킬 나'(2015) 등에 출연하며 경력을 쌓았다. 그가 배우로 만개한 때는 2015년 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tvN '응답하라 1988'의 성덕선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고, SBS '딴따라'(2016)와 MBC '투깝스'(2017)에 연이어 출연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현재는 tvN '놀라운 토요일 도레미마켓'의 MC로 활약을 톡톡히하고 있으며, 최근 종영한 tvN 수목드라마 '청일전자 미쓰리'(박정화 극본, 한동화 연출)의 주인공인 이선심으로 제2의 인생캐릭터를 만났다는 평을 들었다.

'청일전자 미쓰리'는 위기의 중소기업 직원들이 삶을 버텨내며 함께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로, 이혜리는 극중 이선심 역을 맡아 말단 경리에서 회사의 대표가 되는 캐릭터로 열연을 펼쳤다. 사회초년생으로서의 공감부터 대표로서의 고충까지 제대로 표현해낸 이혜리는 "맞춤캐릭터가 탄생할 것"이라던 김상경의 말처럼 진정한 맞춤 캐릭터이자 인생캐릭터를 만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혜리는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청일전자 미쓰리'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혜리는 "저에게는 착한 드라마였던 것 같다. 의미가 있었던 작품이다"며 "시작하면서부터 의미있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고 감독님과 얘기를 했다. 시청자 분들이 어느 드라마보다도 좋은 글을 많이 남겨주셨다. 개인 SNS에 일대일로 보내는 쪽지나 팬들이 얘기하는 것에 의미가 있고 인생드라마라는 얘기를 많이 해주셔서 끝나고 약간 처음의 목표를 이룬 기분이 들어서 행복했던 기억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혜리는 "요즘 자극적이고 장르성이 강한 드라마가 많았는데 그냥 우리 옆에 있는 이야기를 좀 하고 싶었던 거 같다. 그런 것이 저희에게는 '의미'였다.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 특별하거나 빛나거나 하는 사람들보다는 그냥 우리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는데 그런 지점에 있어서 의미있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청일전자 미쓰리'는 '조미료'가 없는 드라마. 이에 대한 걱정은 없었을까. 이혜리는 "걱정이라는 단어가 생각해보지 못한 단어다. 사실 저는 이야기나 이런 시놉을 보고 너무 좋았어서 이야기에 대한 걱정 보다는 너무 오랜만에 하는 드라마라서 잘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컸다"고 말했다.

최종회에서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3.9%를 회복하며 종영한 것. 이혜리는 "숫자에 연연하거나 의미를 담지 않겠다고 생각하면서 작품을 하는 편인데 연연하고 신경을 쓰면 위축되기 마련이다. 그래도 떨어지지 않고 많은 분들이 봐주셨다는 생각이 드니까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결말에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이선심이 대표가 된 채 끝나는 것이 판타지가 아니냐는 것. 이에 이혜리는 "처음에는 결말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저희는 살아갈 수 있는 돌파구가 많지 않지 않나. 청일전자를 보면. 그래서 현실적으로 갈 것이냐, 이상적으로 갈 것이냐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이야기가 흘러갈수록 저희도 청일전자 자체가 됐다. 청일전자로서 잘 만들어가고 싶은 마음에 이상적인 것을 행하고 싶은 마음에 그런 결말이 나오지 않았나 하는 마음이 든다"고 밝혔다.

시청률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을 것. 이혜리는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드라마에 임하는 사람으로서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말은 책임지지 않는다는 말 같다. 물론 아쉽지만, 시청률은 저희의 손을 떠난 문제 같다. 이런 얘기를 하고 싶었고, 저희로서는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영역의 문제는 '저희는 열심히 했으니 봐주세요'는 이미 저희 손을 떠난 문제라 속상해도 어쩔 수 없다. 봐주시는 분들이 계시니 봐주시는 분들께는 드라마를 잘 마쳐드리고 싶고 완성시켜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연기했다"고 밝혔다.

강력한 상대는 '동백꽃 필 무렵'이었다. 이혜리는 "'동백꽃 필 무렵'이 야속하긴 하다. 중간에 (김)선영 언니랑 전화를 하는데, 너무 오랜만에 전화를 주셨더라. 언니가 저한테 너무 연기도 잘 보고 있다고 안부 전화를 주셔서 제가 '동백꽃~'이러면서 말을 꺼냈더니 모르시더라. 저희가 같은 시간대에 방송이 된다는 것도 모르신 거다. 그런데 저도 '동백꽃 필 무렵'을 봤다. 재미있게 보시니 궁금해서 봤는데 보니까 좋더라. 재미있었다. 대진운은 저에게서 벗어난 영역이기 때문에 핑계고 탓인 거 같았다. 저는 최선을 다 했다는 것이 저의 최선의 답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혜리는 "공감하고 슬퍼하며 봤을 청춘들에게, 여리고 약한 선심이도 착한 마음으로 나아가고 보듬고 성장했다. 여러분들도 정말 꿋꿋하게 좋아하는 일, 좋아하는 일이 아니더라도 과정에서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가면서 버티다 보면 선심이처럼 해피엔딩을 맞이하지 않을까 싶다. 전세계 선심이들 파이팅"이라고 말하며 마무리했다.

이혜리는 '청일전자 미쓰리'가 종영한 뒤 차기작을 검토하며 휴식기를 가진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