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가수 조영남이 그림 대작 사건 이후 4년 만에 무대로 돌아온다.
조영남은 12월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도 63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조영남 송년 콘서트&디녀쇼'를 연다. 조영남의 단독 디녀쇼는 2015년 크리스마스 디너쇼 이후 4년 만이다.
이번 공연은 1부는 콘서트로, 2부는 디너쇼로 구성됐으며, '쎄시봉 친구' 윤형주 홍서범, 테너 임철호, 피아니스트 제임스리가 함께한다.
조영남은 2016년 5월 16일 자신이 그렸다고 발표한 작품 중 200점 이상이 대작이었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경찰은 조영남의 그림이 거래된 갤러리와 소속사를 압수수색했다. 그리고 2018년 1월 8일 그림 대작이 추가로 적발되며 검찰에 불구속 기소됐다.
이후 양측은 팽팽한 접점을 벌였다. 조영남은 미술계의 관행을 따랐을 뿐이고, 자신이 직접 마지막 터치를 하고 사인을 했기 때문에 자신의 작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그는 피고인 신문에서 "팝아트는 아이디어나 개념을 중시한다. 일부 그림을 그리는데 초안에 도움을 받았다고 해서 사는 사람에게 일일이 고지할 의무는 없다. 화투를 그리는 것을 팝 아트로 보고 스스로 팝아티스트라 칭했으며 화투를 그리라고 지시한 것이기 때문에 내 작품이 맞다"고 강력 반발했다.
대리작가 송 모씨 측은 "조영남이 작품을 팔 줄 몰랐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구매자들과 검찰은 사기혐의로 조영남을 강력 처벌하겠다고 맞섰다. 예술계 또한 대작을 관행으로 치부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1심에서는 조영남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지만, 2심에서는 무죄를 선고했다. 화투룰 소재로 한 작품은 조영남 고유의 아이디어고, 송씨는 기술 보조 역할에 지나지 않았으며 조영남이 모든 그림을 직접 다 그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일일이 고지할 필요 또한 없기 때문에 범죄 증명이 없는 경우에 해당한다고 판결했다.
일련의 사건으로 조영남은 잠시 활동을 중단하고 공백기를 가졌다. 그리고 4년만의 디너쇼로 돌아온다. 스토리텔링과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성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조영남인 만큼, 대중도 다시 그의 곁으로 돌아올지 관심이 쏠린다.
이번 디너쇼 예매는 25일 오전 11시부터 인터넷 예매 사이트 인터파크 티켓에서 시작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